정부출연연, 퇴직 관료의 '은퇴 후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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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 퇴직 관료의 '은퇴 후 보금자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10.2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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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출연연 감사, 9곳 중 8곳이 관료 출신... 유승희 의원, 강하게 질책

▲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 감사 현황(2013.9). 자료=기초기술연구회
ⓒ 데일리중앙
억대 연봉을 받는 정부출연연구소 9곳 중 8곳의 감사가 퇴직 관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료들은 퇴직 이후에도 철밥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이 21일 기초기술연구회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소의 임원 중 대다수가 퇴직관료 출신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기초기술 연구를 이끌고 있는 출연연구소들이 퇴직관료의 '은퇴 후 보금자리'로 전락한 것이다.

유승희 의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소 9곳 중 8곳(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감사가 관료 출신이다.

이 중 일부는 행정안전부, 해양환경, 교육 등 기초과학기술과 거리가 먼 분야의 경력을 가진 감사도 눈에 띄었다.

▲ 국회 미방위 민주당 유승희 의원.
ⓒ 데일리중앙
출연연의 상임감사는 2013년 기준으로 연봉 1억1238만원이며, 비상임 감사 역시 주 1회 출근 기준으로 월 200만원씩 1년에 2400만원의 현금을 꼬박꼬박 받는다. 채용 공백이 있었던 한의학연구원을 제외하고는 비상임 감사를 채용한 모든 연구원에서 지난해 수당을 전액 수령했다.

유승희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기초기술연구회 출연연구소 9곳 중 8곳의 감사에 과학기술인이 아니라 관료출신이 임명된 것은 과학기술인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의 임원이 퇴직관료의 재취업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정부출연연 임원으로 과학기술인 혹은 과학기술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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