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특검제안... 여야'신중하게 지켜보는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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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특검제안... 여야'신중하게 지켜보는게 우선'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3.11.0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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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진행중인 검찰수사와 결과를 먼저 살펴야 할 때"

▲안철수 국회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이 안팎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대선과정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선거개입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를 여야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크게 네 가지 지점을 강조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첫째, 특별검사에 의한 통합수사만이 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과연 정부가 실체를 규명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셋째, 정치권 공방과 논쟁에서 보듯, 구체적 수사기밀이 정치권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넷째, 수개월째 계속되는 국가기관의 불법개입 의혹에 대해 이젠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이다."라고 기자회견의 큰 맥락을 짚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국가기관의 조직적 대선개입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여야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즉각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안 의원의 특검에 의한 통합수사 제안에 대해 "지난 주 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 당국이 하나하나 의혹을 밝히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에 안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실체를 규명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거론한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유 대변인은 "안 의원은 정쟁으로 인해 수사가 소모적 공방을 거듭하며 계속되고 있다고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주 법과 원칙에 따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을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차분히 수사를 지켜볼 준비를 갖춘 정치권에 오히려 오늘 안 의원의 기자회견이 다시 정쟁의 씨앗을 뿌린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지금 수사가 진행중이고, 이 시기에 특검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국회에서 특검을 논의해도 늦지않다"고 거듭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은 본인의 행동이 또 다른 정치공세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여야,그리고 안 의원 모두 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것을 제안한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주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향후 검찰의 수사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관련대책 마련에 적극 앞장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전체적으로 동의하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정치권이 이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를 매듭 짓고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보다 전념해야 한다는 언급도 민주당의 입장과 같이 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언급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치권이 불법대선개입사건을 매듭지으려면 민주당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철저한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안 의원이 제안한 특검 도입에 관해서는 새누리당과 같은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검도입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재판진행 상황 또, 다른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안의원의 특검 수사 제안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와 그에 따른 결과를 충분히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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