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권은 국회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우리 모두 뛰어 넘어야 할 낡은 정치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특히 "정쟁만 일삼는다면 국회 박 재야세력과 무엇이 다르냐"고 공세를 펼쳤다.
김한길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잇따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국민과 야당을 깡그리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집권세력에 대해서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현 시국을 걱정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과 국회를 제멋대로 주무르고,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검찰을 백주에 풍비박산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대적인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대선이 있은지 1년이 다 되가는 시점까지 정치권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겠기에 민주당이 특검과 특위를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개입 사건 관련 '원샷 특검'과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에 새누리당이 동의하면 국회는 즉시 정상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대선공약 파기·서민경제 파탄·민주주의 파괴'의 '3파정권'으로 규정하고 "남은 정기국회 일정은 3파정권의 무리함을 바로잡는 본격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나서서 권력기관의 선거개입 특검과 국정원개혁특위, 두 개의 양특 관철을 통해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정기국회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대통령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에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이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한 입장 ▷근본적 재발방지와 제도개선을 위한 국정원 개혁 국회특위 구성에 대한 입장 ▷민생안정과 서민고통 해소를 위한 민생공약 실천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야당의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정국이 큰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