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철수 신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을 제치고 새누리당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지리를 받는 정당에 오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첫 정치적 시험대가 될 내년 지방선거에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낼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최근 안철수 신당을 포함해 가상 정당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안철수 신당이 23.5%의 지지율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새누리당이 47.3%로 1위 자리를 지켰고, 민주당은 13.7%로 지지율이 반토막나며 신당에 이어 3위 자리로 밀려났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에 대한 긍정평가 역시 높았다.
또 만일 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질 경우 지지/지지안함/관망 의견이 오차 범위 안에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먼저 '만약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응답자의 47.3%가 새누리당을 선택했고, 안철수 신당은 23.5%, 민주당은 13.7%의 지지를 얻었다.
다음으로 2.8%가 통합진보당을 택했고, 1.8%는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타 정당'은 2.1%, '지지 정당 없음'은 8.8%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별로는 현재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의 86.4%가 새누리당을, 6.6%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당 지지 응답자들은 49.9%가 민주당을 꼽았지만 29.5%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신당 출현으로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민주당임이 재확인된 것이다.
안철수 신당 지지자는 전라권(35.4%)과 충청권(28.5%), 30대(41.1%)와 40대(27.6%), 사무/관리직(33.4%)과 자영업(23.7%)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됐다.
이번에는 안철수 신당의 지방선거 영향력을 알아봤다.
'만약 안철수 신당이 창당을 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출마시킬 경우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42.7%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16.0%는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10명 가운데 6명은 신당의 영향력을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혀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은 33.7%에 머물렀다.
내년 지방선거 야권연대에 대한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질 경우 지지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3.6%가 '지지 안함', 32.8%가 '더 지켜보고 판단', 31.3%는 '지지함'이라고 밝혔다. 오차 범위 안에서 세 가지 대답이 경합하고 있는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였다.
구체적으로 ▷'지지 안함' 응답은 서울권(41.5%)과 경남권(40.1%), 50대(42.0%)와 60대 이상(39.5%), 자영업(37.4%)과 농/축/수산업(37.2%)에서 ▷'더 지켜보고 판단'은 경북권(41.2%)과 전라권(37.0%), 30대(38.0%)와 50대(33.5%), 전업주부(40.3%)와 자영업(36.5%)에서 ▷'지지함'은 전라권(48.9%)과 경기권(36.7%), 30대(43.4%)와 40대(37.3%), 사무/관리직(46.7%)과 학생(40.2%)에서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 김지완 선임연구원은 19일 "만일 '안철수 신당'이 창당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의 지지 정당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그 범위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재 시점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합하더라도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지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18일 저녁 전국 19세 이상 국민 1372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별·연령별·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줬고, 응답률은 6.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64%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