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새누리당, 정국정상화 기회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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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새누리당, 정국정상화 기회 놓치지 말아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1.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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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요구 외면한다면 더 큰 혼란...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이 져야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이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야당이 제안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 4인협의체 구성에 하루빨리 답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6일 집권여당을 향해 정국정상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회담에서 제안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 4인협의체 구성 제안을 뿌리치지 말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회담에서 정국 수습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야당이 제안한 특검안을 황 대표가 거부하면서 정국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나라가 더 큰 혼란과 분열로 치닫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황우여 대표와의 회담을 언급하며 "어제 황 대표와 만나 여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여야 지도부가 한 자리에 앉아서 특검특위, 법안 및 예산, 정치개혁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황 대표는 사나흘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정국정상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만약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정국정상화를 위한 민주당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대선 관련 의혹사건들은 특검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혁은 국정원 특위에 맡기고, 여야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법안과 예산 심의에 전념하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제라도 정치가 제 자리를 찾아서 더 큰 혼란을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문책은 대통령의 몫으로 돌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누리당이 국론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제안에 하루 속히 답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어제 김한길 대표와 황우여 대표가 만났지만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쪽에서 시간을 달라고 하니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4인협의체가 하루빨리 구성돼 특위특검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여야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기를 새누리당에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한다면 집권여당이 정국 수습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발언과 관련해 여권이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종북의 문제가 아니라 종박(박근혜)의 문제 아닌가 싶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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