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민주당, 안철수 깃발에 '불편한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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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민주당, 안철수 깃발에 '불편한 심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1.2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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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쉰 정치, 간보기 정치" 비판... 민주당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안돼"

▲ 안철수 국회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안철수 국회의원의 정치세력화에 민감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두 정당은 28일 안 의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 출범을 선언하자 비판과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정의당은 안 의원의 정치세력화에 환영 입장을 밝히고 성공을 기원했다.

먼저 새누리당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쉰 정치' '간보기 정치' '꼼수 정치'에 빗대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민현주 대변인은 "안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가 건강하지 않다며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이를 위한 확실한 창당 시기나 신당의 이념, 철학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구체적인 비전보다는 애매한 입장만을 반복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안 의원은 이제 더 이상 본인 특유의 '안개'속을 걷는 듯한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니면 말고'식의 화법은 안 의원이 그렇게 외쳐대는 새정치를 오히려 방해하는 '공적 1호'임을 명심하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눈치보기식의 곁불정치를 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신(新)정치'가 아니라 '쉰정치'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내용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들리는 얘기로는 도대체 창당을 할 것인지, 만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할 뿐이다"라며 "이는 국민 혼란만 부추기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 의원이 직접 링 위에 올라서서도 관전자처럼 양비론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뜸들이며 눈치를 보는 '간보기 정치' '평론가 정치' '훈수 정치'는 그만하고 본인의 색깔은 무엇인지, 민생과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정도정치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도 안 의원의 독자 정치세력화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특히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면서도 "자칫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지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불법적인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해 어떠한 책임 있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위해 정도를 걷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안 의원에게 당부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과는 정의당은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를 환영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 선언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고 성공을 기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새정치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장도에 나서는 안철수 의원이 첫걸음을 뗀 것을 환영하며,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을 옳곧게 간다면 우리 정의당은 낡은 정치 청산의 길목에서, 서민들의 땀에 젖은 삶의 현장에서, 또 복지국가와 평화통일을 향한 길에서 경쟁적 협력관계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했다.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모토로 독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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