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 추진위 출범... 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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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 추진위 출범... 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1.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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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정치세력화 첫 발... "새정치=삶의 정치" 한국정치 개편 역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입니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입니다."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킵니다.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새 정치 깃발을 들고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회의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을 선언했다. 독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세력화에 대한 기본 계획과 신당 추진, 새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 의원은 새 정치를 '삶의 정치'로 규정했다. 앞으로 창당될 신당의 방향성을 내비친 것이다.

나라 안팎으로 엄중한 상황을 현재의 정치권(기득권 정치)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새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이 새 정치 추진위를 공식 출범시킴으로써 신당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정치세력화의 지향점이 정당 창당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연말을 전후해 창당 작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책임있게 참여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해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등 야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다. 우리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이라며 "현실 정치인이 된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새 정치가 지향하는 것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앞으로 많은 분들과 만나면서 새 정치가 무엇인지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새 정치를 얘기하면서 한국정치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입니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입니다."

▲ 28일 안철수 국회의원의 '새정치 추진위' 출범 국회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안 의원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 데일리중앙
안 의원은 복지는 해석과 방법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며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이다.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이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특히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라고 말해 영입 대상의 범위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입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밝혀달라는 질문에 "앞으로 새 정치 추진위 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 마음을 정성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다고 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링컨의 이 말을 언급하며 "그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로 정하기로 했다"며 "저희들과 함께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뒤로하고 10시20분께 승강기를 타고 국회 상임위로 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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