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새로운 인천' 기치들고 인천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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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새로운 인천' 기치들고 인천시장 출사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3.0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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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성공위해 출마... 민주당 "인천시민을 허수아비로 아나"

"인천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단을 했으면 잘되기를 바란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새로운 인천 건설'과 '박근혜 정부 성공' 깃발을 들고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시대를 염원하는 시대적 요구에 구체적 성과를 통해 답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서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장관직도 내려놓았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하려는 장관은 선거일 90일 전에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유정복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가 향후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그간 당 안팎에서 쏟아진 인천시장 출마에 대한 강력한 요청과 소용돌이치는 최근 정치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심에 고심을 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지키기보다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온몸을 던지는 것이 참된 정치인이라는 평소 소신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회의원이자 장관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사심없이 일해 왔듯이 앞으로도 인천시민의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끝으로 "새로운 인천을 열망하는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심의 바다로 뛰어드는 저의 충정에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선거개입, 선거중립 위반이라며 중앙선관위 입장을 요구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선거관리 주무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허락 아래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공무원들에게 '여권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라'는 말과 같다. 한마디로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스스로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유정복 장관의 인천광역시장 출마는 박근혜 대통령 연출, 유정복 장관 주연의 불공정 지방선거 연극의 서막"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난 대선과 같은 불법 관권개입이 일어난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특히 유 장관 출마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인천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단을 했으면 잘되기를 바란다."

이 말은 유정복 장관이 이날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에서 소개한 박근혜 대통령 발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명백히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한 선거중립 위반으로 보고 중앙선관위가 판단을 해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대통령이 명백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발언들을 하고 이 말을 들은 후보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자랑스럽게 공공연히 유포시키면서 선거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 선거개입이 아니면 뭔가"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인천시민을 허수아비 취급한 유정복 잔 장관은 시장 출마를 단념하고 근신하라"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만약 유 전 장관이 '정부여당이 꽂기만 하면 유권자는 꼭두각시처럼 찍어 줄 것'이라는 몽상을 꿈꾸고 있다면 인천시민의 냉정한 심판 앞에서 쓰디 쓴 패배를 맛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유정복 전 장관의 사퇴에 따른 원포인트 개각이 아니라 지방선거에 대해 엄정중립을 지킬 수 있는 '중립내각'을 구성해 정부의 선거중립 의지를 공식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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