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지금 전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전국에서 보낸 구호물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에 따르면, 19일까지 244개 단체 5032명의 봉사자가 자원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포·식수 지급, 주변 환경 정화, 급식, 시신 운구 등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용소방대·적십자·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의 단체들과 이랜드·현대삼호중공업·신세계푸드·CJ푸드 등의 기업체, 원불교·대한조계종·기독교연합회 등 종교단체들이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뜻이 있는 개인들도 스스로 현장에 도착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야간 자원봉사 활동을 자원하고 나서 24시간 자원봉사도 이뤄지고 있다.

재난 발생 즉시 정부의 재난 대응 활동을 돕고 효율적인 구조·구호 활동을 펼치기 위해 출범한 재난긴급대응단도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64명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부터 진도 앞바다 사고해역 수색 등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KB국민은행 50인 봉사단'은 팽목항 구조현장에서 급식 및 세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브란스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사업단' 소속 의사 등 3명도 17~18일 현장 응급의료소 활동을 지원했다.

경기도와 전라남도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먼저 경기도는 단원고등학교에 긴급 가족돌봄지원상담실을 운영하고 있고, 심리지원팀을 꾸려 학생들·가족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사고 현장에 구급차 등 35대를 파견하고 구조구급대원 90명도 투입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안산시도 진도군에 버스 25대를 지원했고 단원고에 생수·간식·라면 등을 보내 탈진한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다.

전라남도 역시 헬기·어선·관공선·구급차 등 보유하고 있는 장비와 공무원·의료인력 등을 총동원해 실종자 가족들의 사고 수습에 필요한 편의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의 수습을 위해 전남도에 특별교부금 1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된 특별교부금은 수색·구조활동 지원, 응급구호, 사태수습, 대책본부 운영 등에 쓰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자원봉사나 후원 또는 물품 기부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해양수산부 현장팀 가족지원반(☎ 044-200-6068) 또는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061-286-3290~2)로 연락하면 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