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할일 없는 공무원, 진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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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할일 없는 공무원, 진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04.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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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공무원 근무시간에 나무그늘에서 잡담(?)... "홍준표 지사, 도민을 졸로 보지 말라"

"홍준표 지사가 새누리당 내부 경선을 통과했다고 도민과 진주시민 과반이 넘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요구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국회 본회의 재개원 의결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용도변경 불가와 공공병원 활용 입장이 뒤집힌 것이 아니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공무원들의 부적절 언행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22일 "할일 없는 공무원은 진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를 겨냥했다.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4월 22일. 경남도청 공무원 수십명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농성을 막기 위해 업무시간에 동원돼 나무그늘 아래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떼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공무원들의 홍준표 지사의 지시로 220일 간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돼 오던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노숙 농성장을 철거한 뒤 할일없이 나무그늘에 앉아 잡담이나 하며 바람을 쇠고 있다는 것.

홍 지사는 당내 경선을 통과한 지난 18일 공무원들에게 자신이 (경남도지사) 후보가 됐는데 '왜 아직 농성장이 그대로 있느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그리고 주말이 지난 21일, 농성장을 다시 설치하기 위해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과 조합원 10여 명이 찾아간 도청 앞에는 도청과 구청 공무원, 청경, 경찰 등 수백명이 배치돼 있었다. 이들은 조합원들에게 깔판 하나도 깔지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결국 박석용 지부장과 조합원은 은박지 하나 깔고 침낭에 의지해 도청 앞 도로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그리고 22일 아침부터 도청 앞 농성을 막기 위해 수십명의 도청 공무원이 동원됐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무시간에 동원된 수십명의 공무원이 하는 일이라곤 나무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는 것밖엔 없다"며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지사가 새누리당 내부 경선을 통과했다고 도민과 진주시민 과반이 넘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요구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국회 본회의 재개원 의결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용도변경 불가와 공공병원 활용 입장이 뒤집힌 것이 아니다."

보건의료노조 울경본부는 "홍준표 지사는 새누리당 경선 통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경거망동 말아야 할 것이며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공공의료 파괴자 심판은 끝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도민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충고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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