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근무 공관장만은 여성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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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근무 공관장만은 여성 '무풍지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12 1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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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의원 국감서 지적... 재외공관장 152명 중 여성 한명도 없어

▲ 박선영 의원.
특명전권대사, 대사, 총영사 등 세계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재외공관장 152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고시와 공직사회에서의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외 공관에는 여성 '무풍지대'인 셈이다.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외교통상부로부터 입수한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대사, 총영사, 특명전권대사 등 60명의 재외공관장은 물론, 재외공관장 152명 중에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주한대사만 주한 뉴질랜드대사, 주한 브라질대사, 주한 페루대사, 주한 엘살바도르대사 그리고 최근 임명된 주한 미국대사 등 모두 5명인 것과 비교된다. 

우리나라 외교 역사를 통틀어 봐도 여성대사는 단 3명에 불과하다.

1996년도에 이인호 주핀란드 대사가 첫 번째 여성대사로 부임해 주러시아 대사까지 역임(1998.04 - 2000.02)했고, 최초의 외무고시 여성합격자였던 김경임 주튀니지 대사가 두 번째 대사였다. 최근 9월 18일 인사 이동이 있기 전까지 김영희 주세르비아 몬테니그로 대사(2005.09 - 2008.09)가 독일 및 발칸반도 전문가로 활약한 것이 전부다.  

박 의원은 "외교부 신규 직원 가운데 여성 합격자수가 66%에 육박하지만 고위직 여성의 수는 여전히 적다"며 "미국은 재외공관장의 30%가 여성이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같은 유명한 외교관을 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외교의 장에서 배재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여성권한 척도는 93개국 중에 64위고, 그 중에서도 여성행정 관리직은 8%에 불과하다"며 "성공적인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의지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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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2008-10-12 11:40:29
국내는 고시에도 여풍, 공직에도 여풍이 거센데
해외 공관장만은 무풍지대로군.
참 이상하네. 어째서 그럴까. 150명이 넘는 공관장이
전부 남성이라니. 이무슨 부끄러운 철옹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