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연합 "선관위는 여성 비하 홍보 웹툰 삭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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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연합 "선관위는 여성 비하 홍보 웹툰 삭제하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5.2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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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리미리사전투표' 웹툰, 여성을 '개념없는 존재'로 묘사... 선관위, 해당 게시물 삭제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 홍보물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으며 여성계 등 시민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 홍보물을 선관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그 중 웹툰 '미 리미리사전투표'는 △여성이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선거 전날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되면서 투표를 망설이고 △사전투표 방식이 간단해졌음에도 투표를 '귀찮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는 '여성'을 정치․사회 문제보다 성형, 다이어트 등 외모에만 관심 있는 소위 '개념 없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어 여성 비하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인대회 출전은 많은 여성이 겪게 되는 상황이 아님에도 이러한 상황 설정을 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6일 성명을 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성을 비하한 홍보 웹툰 '미 리미리사전투표'를 즉각 삭제하고 여성 유권자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노동자의 선거 시간보장에 대한 정보를 주는 '유권자의 투표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편에서도 성차별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이 홍보물에 대해 "남성은 노동자, 고용자이며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를 망설이는 것으로, 여성은 쌍거풀 수술을 하기 위해 투표를 망설이는 것으로 그려진다"며 "이는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성차별적 홍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여성단체연합은 ▷'미 리미리사전투표' 홍보이미지 즉각 삭제 ▷여성유권자에게 공식 사과 및 사과문 홈페이지 게재 ▷홍보 이미지, 동영상 등 모든 홍보물에 여성비하, 성별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다소 지나친 반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여성계가 지적한 '미 리미리사전투표' 웹툰이 성형수술이라는 부분이 들어갔지만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같은 지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챙기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은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리미리사전투표' 웹툰은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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