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창녕군은 창녕 우포에서 따오기 증식·복원 사업을 통해 올해 29마리의 따오기가 새로 태어나 현재 총 57마리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개체수가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8쌍의 따오기가 산란기인 3월부터 5월까지 총 78개의 알을 낳았으며 그 중 약 37%인 29개의 알에서 새끼가 부화했다.
특히 올해 부화한 29마리의 따오기 새끼 중 12마리는 지난해 6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 후속 우리나라에 도입된 진수이(수컷)와 바이스(수컷)가 각각 다른 암컷 따오기와 짝짓기해 부화한 개체들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진수이 쌍은 16개의 알을 낳고 그 중 9마리가 부화했고 바이스 쌍은 7개의 알을 낳고 그 중 3마리가 부화했다.
진수이와 바이스의 새끼들은 그간 국내 따오기 증식·복원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유전적 다양성 확보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따오기 증식·복원 사업은 2008년 10월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따오기 양저우(수컷)와 룽팅(암컷) 1쌍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간 지속적으로 개체수를 늘려왔으나 개체수가 대폭 증가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양저우-룽팅 1쌍과 증식 개체 2쌍이 매년 2~8마리 새끼를 부화했다. 그러나 세대간 짝짓기로 인한 유전적 피해가 우려돼 새로운 개체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는 따오기 개체수가 100마리 이상이 되면 그 중 일부를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따오기 서식지 조사, 야생적응 방사장을 건립 중이다.
또한 국민들이 따오기 증식·복원 사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따오기 생태체험장을 조성,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인 따오기를 홍보할 계획이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김종률 과장은 "앞으로 창녕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 야생적응 방사장이 완공되고 현재 개체수 증가 추세를 볼 때 2017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따오기가 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김영광 소장은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휴일도 없이 따오기 보호를 위해 고생했는데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따오기들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