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걸림돌되기 싫다"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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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걸림돌되기 싫다" 자진사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6.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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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 반민족 발언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끝내 자진 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에게 더 이상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민의 비판 여론과 사퇴 압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4일 끝내 후보자 직을 자진 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사퇴했다.

지난 10일 총리로 지명된 지 14일 만에 낙마한 것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총리 지명자가 연속 낙마함으로써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라며 힘든 시간을 보낸 후보자 신분으로서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신적 고통이 컸음을 내비쳤다.

그는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시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저는 조그마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그러나 끝내 국민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국민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총리 후보자의 연속 낙마는 그 자체로 안타깝다"며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데 대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식민사관과 민족성 비하 발언 등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자세와 언행을 보인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는 예정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하지만 문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국민에게 유감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면서 문 후보자의 사퇴가 청와대의 비정상 인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과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각각 국회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문 후보자의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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