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문회하면 문창극 후보 만신창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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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청문회하면 문창극 후보 만신창이 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6.2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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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으로 문창극 후보 거취 결론날 듯... 문창극 막장드라마 여기서 끝내야

▲ 국회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장인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23일 "청문회를 강행하면 문창극 후보자는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대통령에게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문창극 후보자에게 충고했다.
ⓒ 데일리중앙
박지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친일 반민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 23일 "최소한 오늘은 지명철회든 자진사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퇴 후에도 얼마든지 친일 해명할 기회 있을 것"이라며 문 후보가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대통령에게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이렇게 밝히고 "인사청문회를 강행하면 문창극 후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며 '문창극 막장드라마'를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단호한 결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도 어제까지 결정을 하지 않고 문창극 후보자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하는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만큼 상실돼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총기난사에 유병언 증발이라는 짜증스러운 상황인데 문창극 막장드라마까지 국민이 봐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은 자기가 책임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위해 문창극 후보자를 설득해 자진사퇴하도록 해 나가는 것이 정치이지, 이렇게 두고 보고 모든 부담을 국민들에게 넘기는 것은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민족과 역사 앞에 어떻게 그런 사람이 총리가 될 수 있겠냐"며 "국가를 위해 22일 문창극 후보의 사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것이 국민의 상식"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문창극 후보자가 과연 국민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오늘은 지명철회든 자진사퇴든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일고 있는 '문창극 인격살인' 주장에 대해 "그분들은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과 글이 그러한 사실을 웅변으로 증명하기 때문에 인격살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연 문창극 후보자가 제대로 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을 국민과 언론, 야당, 심지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검증을 해서 적격자가 아니라는 것으로 사실상 인사청문회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국민 70% 이상이 문 후보자에게 총리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문창극 지명자는 따지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물러나서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제가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하지 못하고 끝나야 하지 않겠냐"며 거듭 자진사퇴 내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흘 동안 인사청문회하면서 문창극 후보자를 만신창이로 만든 다음 인준 표결에 부쳐 부결시키는 게 야당으로선 최선일 수 있지만 국가를 위해 그렇게까지는 하기 싫다"고 했다.

또한 청와대가 문창극 후보자를 방패삼아서 야권이 낙마대상으로 꼽고 있는 이병기 국정원장 지명자의 국회통과를 정치적으로 맞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것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정치공작의 명수"라며 "그래서 이병기 후보자를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공작의 최후병기로 사용하려고 이 순간에 임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과거 친일 반민족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께 고개를 숙였다.
ⓒ 데일리중앙
문창극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거나 지명철회가 이뤄질 경우 이른바 '부관참시'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만약 청와대가 청문회를 강행할 경우 엄격하고도 강도 높은 청문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만약 청문요구서를 국회에 보낸다고 한다면 우리는 약 20일간 준비를 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해 엄격한 인사청문회를 하게 될 거"라며 "그러나 그 20일간 문창극 후보자가 견딜 수 있겠냐, TV로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노출되면 후보자가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문창극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를 하지 않고, 제가 인사청문위원장을 하지 않고, 빨리 오늘 중으로 지명철회 혹은 사퇴를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거듭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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