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개종 거부 수단 여성 또다시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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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개종 거부 수단 여성 또다시 구금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4.06.25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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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카르툼 공항서 보안요원에 체포... 국제단체, 즉각 석방 촉구

▲ 이슬람교 개종을 거부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석방된 수단 여성 이브라힘(27)이 하루 만에 다시 공항에서 구금됐다.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세계 인권단체들의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슬람교 개종을 거부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석방된 수단 여성이 하루 만에 다시 공항에서 구금됐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27)이라는 수단 여성이 미국 국적 기독교인인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수단 카르툼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목적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항 관계자들은 그들이 카이로나 남수단을 통해 미국으로 가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 구금 당시 함께 있었던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게 이브라힘이 출국 관련 문서를 위조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단 쪽은 "이브라힘 가족이 여행 관련 문서들을 조사차 몇 시간 정도 공항에 머물게 했을 뿐 체포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대변인 마리 하프는 기자들에게 "수단 정부가 그들의 안전을 약속했다"며 미국 대사관도 이 일에 "직접적"으로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브라힘은 수단내 종교적 탄압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석방됐다.

수단에서는 1985년부터 이슬람교도가 다른 종교로 개종할 경우 사형, 여성이 다른 종교를 믿는 남성과 결혼하면 간통 혐의로 처벌된다.

이브라힘 역시 2011년 기독교인인 다니엘 와니와 남부 수단에서 결혼하자 친척들로부터 경찰서에 끌려가 수감됐다.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끝내 거부하자 임신 8개월인 이브라힘에게 태형 100대와 사형이 선고됐다. 그는 결국 쇠사슬이 손목에 묶인채 감옥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 사건이 이브라힘의 변호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탄원 운동이 이어졌다. 100만여 명의 사람들이 국제사면 위원회에 그의 석방을 청원했고 35만명이 수단 정부에 석방 요구 편지를 보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등 세계 각국의 정치, 종교계 지도자들이 처벌을 철회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늘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야만적인 행위"라며 수단을 강력 비난했다.

또 미국의 한 종교 캠페인 그룹 활동가 사프완 아보베이커는 "석방을 위해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제적 압박이 거세지자 당황한 수단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구금 9개월 만에 이브라힘의 사형선고를 취소(cancel)하고 풀어줬다.

그러나 수단을 떠나려던 이브라힘과 그 가족들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또 다시 공항에서 붙잡혀 있다.

이브라힘의 친척인 알하디 무함마드 압둘라가 미국 언론 <CNN>에게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모독한 이브라힘이 풀려난다면 우리가 그녀를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폭스뉴스>는 "우리의 눈이 수단을 떠나면 그녀의 신변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망명이든 시민권 부여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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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 2014-06-26 10:39:47
조은정보 감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