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국 운동가 의료민영화 반대 집회 참가 위해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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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국 운동가 의료민영화 반대 집회 참가 위해 방한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4.07.2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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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차니 쿰낙, 태국의 실패한 의료민영화 정책 격렬히 비난... 태국도 "healthcare privatization, OUT!"

▲ 22일 의료민영화 저지 2차 총파업 집회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패차니 쿰낙 태국 노조 운동가.
ⓒ 데일리중앙
22일 오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의료민영화 중단 촉구 보건의료노조 2차 총파업 집회 현장에서 분주히 사진을 찍고 열렬하게 박수치는 한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태국에서 온 노조 운동가 패차니 쿰낙 (Patchanee Kumnak)-태국 노동 캠페인 소속(Thai Labour Campaign)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로부터 현 상황에 대해 귀뜸을 받아 이곳까지 날라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데일리중앙>과의 인터뷰에서 "태국에서도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진행했지만 국민들의 피해가 너무 커 누구보다도 의료민영화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며 집회를 적극 지지했다.

실제로 태국정부는 의료관광 수익을 올리는데에만 혈안이 되 의료민영화 정책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의료진이 부족해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례로 수도 방콕과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영리병원은 높은 임금으로 우수 의료진이 밀집된 반면 낙후된 나머지 지역에는 의사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의 한 대형 병원의 경우 의사가 무려 1200여 명에 이른다는 것.

그러나 2006년 기준 태국 의사 1명당 환자 수는 수도 방콕이 886명인 반면, 동북부는 5738명, 북부는 3351명, 남부는 3789명 등으로 집계되 '빈익빈 부익부'의 참담한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태국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발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패차니 쿰낙은 한국의 의료민영화 정책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지 못한 정책"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영어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태국과 한국 정부 모두 '시대에 뒤떨어진(outdated)' 의료민영화 정책을 포기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더 효과적인 투자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의 의료민영화 반대운동을 적극 응원할 것이라며 이번 집회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또 한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반전시위와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 등 대부분의 집회와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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