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성인식 '할례' 아프리카 등 1억2500만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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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성인식 '할례' 아프리카 등 1억2500만명 피해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4.07.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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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동보호기구 NSPCC '영국으로 이민 온 여성들도 할례 계속 강요당해 신고건수 늘어...'

"제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선입견을 갖고 볼까봐 두려웠지만 또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제압당한 채 오롯이 느껴야 했던 고통뿐입니다."
"제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선입견을 갖고 볼까봐 두려웠지만 또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아프리카 다수 국가의 관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할례를 겪은 한 어린 여성이 영국 아동보호기구 NSPCC (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에서 증언한 내용이다.

할례란 소위 여성 성기 절제술이라고도 불리며, 여성 특히 어린나이의 여자 아이들의 생식기를 칼로 드러내 최소한의 구멍만 남기고 꿰매놓는 문화이다. 결혼 전까지 여성의 순결을 지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

할례는 현재 소말리아 등 29개의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오랜 전통 혹은 문화로 이어져왔으며 별다른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성의 생식기 및 기타 장기가 손상되기 쉬우며 고통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혈,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인권유린이라는 맹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의 처녀성은 강조하지만 대부분 위생이나 안전에는 소홀한 관습이기 때문에 세계 여성 인권 운동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 영국에서 여성 할례 피해 사례 신고 접수가 늘고 있어 영국 아동보호기구 등이 피해자들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사진=영국 아동보호기구 공식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한편 NSPCC는 21일(영국 현지시간) <CNN>에게 할례 문제가 영국에서도 점점 크게 불거져나오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NSPCC는 할례 피해 신고 사례가 올해들어 거의 매일 한건씩 영국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제출한 조사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는 6만6000명이 영국내에서 할례를 당했고 그 중 2만4000명은 치명적인 건강적 위험에 놓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가장 최근인 21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현재는 2007년 대비 2배가 넘는 13만7000여 명의 여성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 조사는 2011년 영국 인구조사 중 할례가 널리 행해지는 국가에서 이민온 여성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습이라는 명목하에 특별한 제제 없이 행해지는 할례는 피해자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거나 그들만의 풍습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용기를 내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해외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영국 검찰은 올해 처음으로 기소건을 다룬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최근 유니세프(UNICEF)는 전 세계적으로 1억2500만여 명의 여성과 여자아이들이 할례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통계낸 적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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