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유병언 사체 바꿔치기(?)"... 다시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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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유병언 사체 바꿔치기(?)"... 다시 수사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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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검찰·경찰총장 사퇴 요구... 사체 발견 시점 조작 등 파문 확산

▲ 박지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25일 유병언 사건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라인의 총사퇴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국회 법사위 새정치연합 박지원 국회의원이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변사체가 수사당국에 의해 바꿔치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순천 서면 매실밭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언급하며 "사체를 바꿔치기했을 수도 있겠다"며 전날에 이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의 변사체 발견 날짜를 조작했거나 사체를 바꿔치기했다는 것으로 해석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박 의원은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발견 시점이 세월호 참사 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법사위 긴급현안질의에서 순천 서면 매실밭 인근 주민 5명으로부터 이러한 증언을 확보했다며 주민들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한 주민은 사체를 처음 발견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메모를 하지 않아 날짜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유병언 사건이 터지기 전"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유병언 사건'은 세월호 참사를 말한다.

이 주민은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워낙 큰 사건이기 때문에 변사체 발견 시점이 그 전인지 이후인지는 확실히 분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총체적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경찰청장은 물러나고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체 발견 신고 시점 역시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새정치연합이 확인한 결과 순천 서면 업무일지와 112신고 대장에는 변사체 신고 시간이 6월 12일 오전 9시7분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증언은 다르다.

해당 매실밭 마을 가게 주인은 자기 애가 7시40분까지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애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고, 그 시각이 오전 7시라고 했다. 그리고 112에 변사체 발견 신고를 한 것도 7시이기 때문에 9시 7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112에 신고할 때 면장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면장은 아침 7시라 아직 출근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 SNS 상에 떠돌고 있는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시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자료=S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러한 구체적인 주민들의 증언과 정황을 확보한 새정치연합은 수사라인의 총사퇴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께서 5번이나 유병언을 검거해라 하고 강하게 지시를 했는데도 대통령의 령이 서지 않는 나라, 이건 말이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 국민들은 지금 총체적으로 유병언 괴담을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종 음모론을 거론하며 "검찰과 경찰이 적대적 관계로 수사 공조도 하지 않고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
에 책임자인 법무부장관과 수사를 잘못한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이 해임 교체된 뒤 새로운 사람들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은 변사체를 112에 처음 신고한 매실밭 주인의 휴대폰의 통화기록을 보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수사당국을 압박했다.

새정치연합과 박 의원이 공개한 주민 녹취록은 남원이 지역구인 강동원에게 제보한 내용을 추적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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