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 침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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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 침몰 직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8.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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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월호 특별법 대립... 대통령 유가족 면담 둘러싸고 날선 공방

▲ 지난 18일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는 국회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오른쪽) 등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추인 보류와 관련해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가 가라앉기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 면담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분리 처리만이 의회주의 침몰을 막는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의회주의 침몰로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 정치권은 국민에, 또 역사에 씻지 못할 큰 죄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박 대변인은 "제1야당은 일부 강경파에 휘둘려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의 추인을 보류하고 있다. 그도 모자라 '방탄국회' 논란까지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표류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조속히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복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오늘 안으로 당내 강경파를 설득하고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바란다"며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법안의 분리 처리는 벼랑 끝에 놓인 의회주의의 침몰을 막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또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새정치연합에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단식중인 유가족을 만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을 정쟁의 한복판에 끌어들여서 궁지에 몰린 처지에서 탈출하려는 꼼수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여야 합의가 두 차례 연속 무산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자 리더십 위기를 벗어나려고 청와대를 도피처로 삼으려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고 말고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며 왜 새누리당이 나서서 험한 소리에 앞장서냐고 반박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면담요청을 무조건적으로 즉각 수용해야 한다는 호소를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고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매도한 새누리당의 태도는 사람의 목숨을 정쟁프레임에 가두는 비인간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면담요청을 수용하고 말고는 대통령께서 결정할 일이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비서실이고 대변인인가. 집권여당이 국민의 아픔은 헤아리지 않고 청와대 심기만 대변하겠다는 것이냐"며 "제발 국민의 대의기관, 입법부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충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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