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4개 시군구중 78곳 자체수입으로 직원 월급도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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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4개 시군구중 78곳 자체수입으로 직원 월급도 못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8.2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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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자치단체 재정기반 매우 취약... 진선미 의원, 재정안정성 대책 마련 절실

▲ 2014년 자체수입으로 인건비 미해결 자치단체 현황(2014년 당초예산 기준, 단위: 억원). 자료=안전행정부
ⓒ 데일리중앙
전국 244개 시·군·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8곳이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으로는 직원 인건비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말이다.

더욱이 이러한 자치단체의 재정기반 취약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안전행정위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이 21일 안전행정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자치단체는 모두 78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북과 전남이 각각 15개 지자체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 10개, 경남 9개, 강원 8개 지자체 순이었다.

가장 많은 시·군이 속한 경북은 영양군, 봉화군, 청송군, 군위군, 예천군, 의성군, 청도군, 상주시, 고령군, 영덕군, 성주군, 울릉군, 울진군, 안동시, 영주시 등으로 경북 내 23개 자치단체 중 15곳(65.2%)이 해당됐다.

전남은 완도군, 장흥군, 진도군, 구례군, 곡성군, 함평군, 신안군, 고흥군, 보성군, 해남군, 강진군, 장성군, 영광군, 담양군, 무안군 등 전체 22개 자치단체 중 15곳(68.1%)이 해당.

지난해의 경우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자치단체는 38곳이었으나 올해는 78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갈수록 자치단체의 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 사이에 경북이 총 9곳(청도, 상주, 고령, 영덕, 성주, 울릉, 울진, 안동, 영주)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다으으로 경남 8곳(의령, 합천, 남해, 거창, 하동, 창녕, 산청, 고성), 강원 4곳(양구, 고성, 횡성, 평창), 전남 4곳(진도, 장성, 담양, 무안), 전북 4곳(진안, 무주, 김제, 고창)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포함됐으나 올해는 벗어난 지자체는 광주 남구 한 곳에 불과했다.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영양군이었다. 영양군은 자체수입은 74억 원에 불과했으나 인건비는 265억 원으로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가 약 3.58배에 이르렀다.

이어 전북 장수군은 자체수입 109억 원 대 인건비 264억 원으로 약 2.42배, 전남 완도군은 자체수입 169억 원 대 인건비 401억 원으로 약 2.37배였다.

▲ 전국 시·군·구 3곳 중 1곳은 자체수입으로 직원 월급도 못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국회의원은 21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광역시도의 자치구 가운데는 부산이 4곳(서구, 영도구, 동구, 중구), 대구가 2곳(남구, 서구), 인천이 2곳(동구, 웅진군), 울산의 중구, 광주의 동구, 대전의 동구가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시도의 자치구는 부산 서구가 자체수입 189억 원 대 인건비 307억원으로 약 1.62배였다.

자료를 분석한 진선미 의원은 "지난 해 대비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방재정 세입구조의 안정성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경북과 전남 등 전통적으로 재정이 취약한 지역과 주로 농촌지역에 집중된 만큼 이들 지역의 세외수입을 늘리고 재정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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