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임직원, 세월호 애도기간에 잇따라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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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임직원, 세월호 애도기간에 잇따라 성추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8.2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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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여성 몸 만져... LH공사 "철저한 예방교육 통해 재발 방지하겠다"

"이씨는 자신이 속한 조의 주제 발표 중 건강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하체가 무너지면 건강이 무너지므로 하체를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고, 하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히프근육과 비뇨기수체근육을 단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항문조이기 운동의 일종인 케켈운동이 좋다고 소개를 했으며, 또 히프치기 운동도 아
주 중요하며, 히프치기 운동은 살살 치면 효과가 없고 강하게 쳐야 효과가 있다면서 갑자기 옆에 있던 피해자의 엉덩이를 강하게 치는 행위를 해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추행을 저질렀다."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임직원들의 잇따른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물의를 빚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 17일 LH공사 강원지역본부 간부 이아무개씨는 기업협의회 2014년도 공동시행교육 '디자인 과정'에 참석해 옆에 있던 다른 기관 여직원(강사)의 몸을 만졌다.

"이씨는 자신이 속한 조의 주제 발표 중 건강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하체가 무너지면 건강이 무너지므로 하체를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고, 하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히프근육과 비뇨기수체근육을 단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항문조이기 운동의 일종인 케켈운동이 좋다고 소개를 했으며, 또 히프치기 운동도 아
주 중요하며, 히프치기 운동은 살살 치면 효과가 없고 강하게 쳐야 효과가 있다면서 갑자기 옆에 있던 피해자의 엉덩이를 강하게 치는 행위를 해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추행을 저질렀다."

21일 LH공사 자체감사결과보고서를 보면, 이씨는 자신이 속한 조의 주제 발표 중 건강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옆에 있던 여성의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쳐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

결국 이씨는 외부인을 추행해 공사 직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킨 사유로 감봉조치를 당했다.

또 LH공사 연구지원처 수석연구원 김아무개씨는 지난 5월 14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콘크리트학회 주최 봄 학술대회에 참석해 다른 기관 여직원의 몸을 건드리는 등 성추행했다. 김씨는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LH공사는 김씨를 해당 업무에서 직위해제했다. 김씨에겐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LH공사 임직원들의 성추행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6월 도시기획처 간부 박아무개씨(2급)는 경영지원단 소속 부하 여직원에게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성희롱을 해 정직 2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가해자 박씨는 이후 다른 부서로 전보조치됐다.

2012년 5월에는 오산직할사업단에서 기능직 직원이 계약직 여직원에게 총 21차례에 걸쳐 휴대폰 등으로 음란성 문자를 보내 징계를 당했다. 이 기능직 직원은 아예 대놓고 노골적인 문자 메시지로 여직원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 국회 국토위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21일 LH공사 임직원들의 잇따른 성추행 사건을 개탄하며 철저한 예방 대책을 세울 것을 LH공사에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 참사기간 잇따른 성추행 사건은 사고 희생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LH공사는 기강 확립과 성폭력 예방 교육 내실화를 다져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쪽은 국회 지적대로 성추행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LH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혐의가 확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해자에 대해서 이미 징계조치를 했고, 쌍방의 주장의 차이로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내부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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