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경찰서장 돈 봉투 사건의 진실은 과연? 호기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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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경찰서장 돈 봉투 사건의 진실은 과연? 호기심 폭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9.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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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사건에 대해 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한 소식이 알려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이현희 당시 청도경찰서장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돈을 받아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한 과정과 한전이 마련한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하기 위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찰청은 이 서장이 추석 연휴에 지역 주민 7명에게 한국전력의 위로금 100만∼500만원이 든 봉투를 돌린 사실이 드러나자 이 전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감찰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한전과 경찰서장의 돈 봉투 살포 행위가 징계를 염두에 둔 감찰 수준에 그치기에는 사안이 중하다고 여겨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능수사대는 이날 5명의 수사관을 청도로 급파해 이 전 서장과 청도경찰서를 상대로 한전으로부터 돈을 받아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돈 봉투 금액은 1천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돈을 받은 주민 1명은 당시 집에 없어 직접 받지 않았고 딸이 대신 받았다고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쪽이 알렸다.

이 할머니는 최근에서야 딸이 대신 받은 사실을 알았고 조만간 경찰에 돈을 되돌려 주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돈을 받은 6명 중 2명은 받은 800만원을 즉시 돌려줬다
 
하지만 4명은 자녀가 대신 받거나 경찰서 직원이 돈을 두고 가는 바람에 800만원을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전이 최소 1천700만원의 돈을 마련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뿌려진 돈이 한전 직원의 개인 돈인지 한전에서 따로 만든 비자금인지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12일 오후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의 돈을 배달한 청도경찰서를 규탄한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한전과 경찰의 유착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더러운 돈으로 주민 투쟁을 모욕하지 말고 불법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 중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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