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정상화, 이달 안에는 물건너 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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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정상화, 이달 안에는 물건너 간 듯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2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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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26일 본회의 참석 압박... 새정치 "협의없는 국회 일정엔 참석 못해"

▲ 새누리당과 국회의장이 오는 26일, 29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예고하고 있지만 야당은 여야 합의 없는 국회 의사일정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달 중 국회 정상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세월호 정쟁 속에 여야의 대치로 정기국회가 이달 안에 정상화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새누리당이 연일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국회로 돌아오라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이 즉각 반응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형편.

25일 현재 문희상 비대위가 출범한 지 나흘째.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명분 없이 국회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일정 발표를 통해 오는 26일과 29일 본회의 개최를 예고했다.

그러나 9월 본회의에는 야당이 출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나홀로 국회'를 열지 않는 한 이달 국회 본회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는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단독 국회 개최에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상담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 등 국회 일정을 언급하면서 "야당의 참석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회는 여야가 함께 국정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우리 새누리당도 단독개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후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세월호 문제로 인한 국회파행 때문에 이미 정기국회 일정이 한 달 가까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경제회복을 위한 입법이나 어려운 민생을 돌보는 것도 결국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무한정 미룰 수 없다"며 야당의 국회 복귀를 요청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내일 민생 본회의에서는 정상적이고 내실 있는 정기국회를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정감사, 교섭단체대표연설, 예산안 및 법안처리 등 정기국회 주요 일정들이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되기 위해 내일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민생을 위한 결단과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의당의 민생 본회의 동참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이 지구상에 국회에 참석해 달라고 호소하는 그런 국회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도 당장 국회에 등원하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새정치연합을 향해 "정말 빨리 들어와라.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이 최고위원은 "국회 등원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지, 여당에 대한 시혜가 아니다. 야당은 아무 조건 없이 등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당내 사정을 고려할 때 국회 등원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걸로 보인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국회의장이 직권 결정한 26일 본회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 부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 새로이 정해야 할 사항이다. 오늘 우리 당은 국회의장을 방문해서 이러한 뜻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26일 본회의 참석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일 본회의 참석은 물리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회상 비대위원장이 희망섞인 얘기를 하고 있지만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여야 협의없이 국회 일정에 참석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게 야당에 명분을 달라고 했다. 출구를 만들어달라는 얘기다.

박 대변인은 "이제 막 출범한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면서 기다리는 게 집권여당의 올바른 태도"라며 "여당이 양보를 통해 문 위원장이 명분을 가질 수 있도록 출구을 열어줘야 문제가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국회 일정 협의를 위해 이날 중으로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하는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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