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생활정치 역설... 당권 도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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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생활정치 역설... 당권 도전 가시화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09.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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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정체성·시민참여·소통의 위기"... 전면 재구성 주장

"지금 우리 정치에 시민은 안중에 없습니다. 국가운영, 정치, 시장, 사회 모든 질서에서 시민들의 삶은 배제돼 있습니다.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에 사람이 없습니다. 국민이 없고 시민의 삶이 없습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25일 현재의 한국정치를 민주주의 위기, 대의정치의 위기로 진단하고 "사람이 먼저인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 도전 의지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문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연 주최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또 새정치연합의 전면적 재구성을 주장했다.

"지금 우리 정치에 시민은 안중에 없습니다. 국가운영, 정치, 시장, 사회 모든 질서에서 시민들의 삶은 배제돼 있습니다.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에 사람이 없습니다. 국민이 없고 시민의 삶이 없습니다."

문 의원은 "바람직한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의 생활'이 있어야 한다"며 생활정치와 생활민주주의를 역설했다.

이제 시민의 주권, 시민의 삶을 정치적으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에게 주권자의 지위가 제대로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로 가려면 정당도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당이 시민의 삶을 온통 끌어안아야 한다며 생활정치의 실현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달라지려면 정치의 근간인 정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당은 시민의 생각, 시민의 생활에 가장 민감해야 하며 시민과 분리되거나 시민의 변화된 삶을 외면하는 정당은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현재의 한국 정당을 뿔뿌리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시민으로부터 분리됐다는 말이다.

문 의원은 우리 정당을 "아래로는 풀뿌리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 정당,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들의 담합 정당"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출마자들의 '카르텔 정당'이라 조롱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신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고 자성했다.

지금의 새정치연합을 △정체성의 위기 △기반과 시민참여의 위기 △소통의 위기 등 크게 세 가지 위기로 진단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생활정당'으로의 재탄생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삶을 두고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에게 민주주의가 '내 삶의 민주주의'가 되고 정당이 '내 삶의 정당'이 돼야 새로운 정당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생활정당의 상으로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생활정당 ▷정당을 시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생활정당 ▷계파가 아닌 시민과 당원에 의해 움직이는 생활정당을 그렸다.

문 의원은 특히 "정당의 진화 없이 민주주의 진화도 없다"며 새정치연합의 전면적 재구성을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에 실망하고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시민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치를 과감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근본적으로 또 원천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다.

문재인 의원은 "침몰하는 세월호에 끝내 아이들을 묻어버린 야만의 국가, 야만의 정치를 넘는 길은 오로지 사람이 먼저인 정치의 실현에 있다. 사람과 삶이 정치와 민주주의와 국가의 근본이 돼야 비소로 새로운 정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치를 그렇게 바꿔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 뜻을 밝히면서 추미애·박지원·정세균·이인영·정동영·천정배 등 예비주자들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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