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낙하산 은행장들의 연봉 수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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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낙하산 은행장들의 연봉 수준 '충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2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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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CEO, 평균연봉 25억6000만원... 일당 701만원, 일본의 3배

▲ KB·신한·하나 등 국내 3대 금융그룹 CEO의 평균 연봉이 25억6000만으로 일본 3대 금융그룹 CEO보다 3배 가까운 연봉을 챙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 데일리중앙
낙하산 은행장들의 통제되지 않은 초고액 연봉이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장들이 실적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 등 국내 3대 금융그룹 CEO의 평균 연봉은 25억6000만원이라고 한다. 일본 3대 금융그룹 CEO보다 3배 가까운 연봉을 챙기는 꼴이다.

심지어 우리보다 10배 수익을 내는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회장보다 3대 금융그룹 은행장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국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할말을 잃고 있다. 도대체 저들은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 맞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속된 말로 무슨 용빼는 재주를 가졌기에 저들이 저렇게 많은 돈을 챙기나 싶다. 저들의 연봉 25억6000만원은 월급으로 따지면 2억1300만원이 넘는 액수다. 일당으론 701만원, 시급으론 29만2000원, 이를 초로 나누면 1초에 81원을 챙겨가는 셈이다.

초고액 연봉을 챙기는 낙하산 은행장들의 경영성과는 어떨까. 국내 3대 은행의 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일본 3대 은행의 순이익 25조원의 6분에 1에 불과하다.

경영성과가 이처럼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은행 회장의 연봉은 금융지주회사 출범 후 최고 7배까지 늘었다고 한다. 일본의 은행장들이 한국 은행장의 연봉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한국 은행장들보다 실력이 월등한 일본 은행장들로선 한국에 취업하면 앉아서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국민들은 허탈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생각하면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많은 반면 올해 2분기 정규직 실질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0.2%에 그쳤다.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고액연봉을 받는 은행장들이 낙하산 인사라는 것.

유기홍 대변인은 "정권에 줄 댄 낙하산 인사가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고액연봉으로 배를 불리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금융기관의 평가보상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보수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연봉정보 공시를 구체화,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은행권 CEO 연봉 거품빼기가 이미 늦었지만 은행에만 맡겨놓을 수도, 더 이상 방치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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