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재건(?)... 박근혜 정권 시계,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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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청년단 재건(?)... 박근혜 정권 시계, 거꾸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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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을 지나 해방정국으로... 야권, 범죄집단 서북청년단 재건위 수사 촉구

▲ 1948년 해방 정국에서 무자비한 민간인 살상이 저질러졌던 제주 4.3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진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이 부활을 꿈꾸고 있어 섬뜩함을 주고 있다. (사진=다음 아고라)
ⓒ 데일리중앙
해방 직후 제주 4.3사건 등에서 무자비한 살상을 저질렀던 서북청년단이라는 극우단체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해방 정국에서 김구 선생을 총으로 암살한 안두희 역시 서북청년단 회원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21세기에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해괴한 단체가 나타나 세월호 정국을 들쑤시고 있어 섬뜩함을 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단체가 서북청년단 재건위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자르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극렬 단체의 재건을 꿈꾸는 이들이 행동에 나섰다는 게 예사롭지 않다. 

서북청년단은 제주 4.3사건에서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했으며, 제주 4.3사건 진상규명위 보고서는 이 사실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도 영천사건 등 4건의 민간인 희생사건이 서북청년단 등에 의해 자행됐음을 밝혔다.

해방 정국의 어수선한 틈을 타 민간인을 무참히 짓밟고 도륙한 이러한 극우단체가 21세기에 재건을 꿈꾸다니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29일 "도대체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고 나섰다니 유신부활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의 광기까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서북청년단 재건은 범죄단체 조직 결성에 해당된다"며 "경찰은 당장 서북청년단 재건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해괴한 단체의 시대착오적 폭력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당도 서북청년단 재건위 사태와 관련해 "이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가 유신시대를 넘어 해방정국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과거 서북청년단이 저지른 일들은 입에 담기도 끔찍하다. 각종 정치테러에 제주 4.3학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등은 이제 공공연히 밝혀진 사실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암흑으로 물들인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모든 것이 지금 박근혜 정권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노골적인 공안정국 조성에 이제는 시민들의 '카톡'까지 사찰하겠다고 나섰다"며 "그런 마당에 이승만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단물을 빨아먹던 서북청년단에 향수를 가진 이들이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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