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연세대 강연 도중 끝내 울먹이며 눈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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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연세대 강연 도중 끝내 울먹이며 눈물... 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10.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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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린 소식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김우중 전 회장은 2일 오전 연세대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특강'에 나섰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랜만에 교정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밤늦은 시간에 도서관에서 나와 백양로에 서서 멀리 하늘을 쳐다보면 마치 세상이 전부 내 것인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해졌었다"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이다
 
김 전 회장은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개발도상국인 한국의 마지막 세대일 줄 알았다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 선진국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대우그룹 해체를 불러왔던 외환위기에 대해선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하라는 대로 하다 보니 우리 경제에 많은 불이익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김 전 회장은 "우리경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강한 제조업이 밑바탕이 돼야 하며 경제활동에 필요한 크고 안정된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비록 나는 '세계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대신 여러분이 해외로 눈을 돌려 '제2의 창업세대'가 돼 더 큰 꿈을 완성해달라"고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뤄줄 것을 부탁했다.

강의를 마친 김 전 회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우중 전 회장은1960년 졸업 직후 무역회사인 한성실업에 입사했다가 7년 후인 31세 나이에 대우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그는 자본금 500만원과 직원 5명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을 30여년만에 자산 76조를 웃도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하지만 1990년대 후반 IMF환란때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파국을 맞았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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