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 '도피아' 실체 드러나
상태바
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 '도피아' 실체 드러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10.08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성회', 고속도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 도로공사 현직 임직원 1766명 가입

▲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8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전현직 도로공사 직원모임인 도성회의 실체를 폭로했다.
ⓒ 데일리중앙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전현직 도로공사 직원모임인 사단법인 도성회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이 8일 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도로공사 쪽에서 제출받은 사단법인 도성회의 회원명부를 확인한 결과 준회원으로 현직 도로공사 직원들이 무려 1766명이나 가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직 직원의 가입 숫자는 (사)도성회 회원 2231명 가운데 79.2%에 달하는 막대한 규규다.

애초 도로공사 퇴직자단체로 알려진 도성회에 이처럼 현직 직원들이 대거 가입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성회에 대한 현직 직원의 회원 가입금지를 비롯해 △각종 인쇄사업 및 물품계약에 있어 수의계약 금지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 등 도로공사 관련 이권에 개입을 금지하는 개선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퇴직자만이 아닌 도로공사 현직 직원들이 단체를 만들어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요소를 비롯해 각종 고속도로 관련 사업 등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른바 '도피아'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도성회는 도로공사에 임직원으로 1년 이상 재직하다가 퇴직한 직원은 정회원, 재직중인 임직원들도 준회원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동원 의원은 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도성회 회원 명단을 끈질지게 요구했다.

정회원인 퇴직자 명단 제출을 완강해 거부하던 도로공사는 결국 준회원인 현직 직원들의 명단을 국정감사 현장에서 제출했다.

이로써 도성회의 현직 직원들 가입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더구나 도성회에는 도로공사와 관련한 사업을 벌이는 업체들까지도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도성회 정관에 명시돼 있는 회원자격 및 회비납부 현황을 보면 도로공사 및 도성회 사업취지에 호응해 입회한 자나 법인들도 특별회원으로 대우하고 있다.

도성회는 친목단체로 지난 1984년에 출범했지만 곧바로 본색을 드러내고 이권사업에 뛰어들었다. 출범 2년 뒤인 1986년 10월에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인 한도산업㈜를 전액 출자해서 설립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등 이권사업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도성회는 10명의 직원과 전국적으로 7개 지회를 두어 회원이 2231명에 이르고 있다.

도성회는 100% 출자해 설립한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업체인 ㈜H@DE(옛 한도산업)로 하여금 각종 고속도로 관련 사업 등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 도성회의 출자회사인 ㈜H&DE(대표 박영철)는 현재 경부선 부산방향의 휴게소 '서울만남의 광장'을 비롯해 고속도로 휴게소 5개와 주유수 2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로공사는 도성회에 각종 인쇄사업과 물품구매에 대해 특혜조치를 베풀어 지난 2008년 이후 도성회에 수의계약으로 지원해 준 각종 출력물 인쇄와 물품 구매물량이 총 598건, 약 35억7000만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동원 의원은 도성회 회원 가운데 현직 도로공사 직원이 대거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현직직원들의 가입금지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도성회에 도로공사가 각종 출판인쇄업 및 물품구매에 수의계약으로 지원하는 특혜조치 중단과 출자회사에 대한 고속도로 관련 사업 등 이권사업 금지 등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도로공사에 요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