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세종청사 공무원 '숙박업소'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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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세종청사 공무원 '숙박업소'로 전락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4.10.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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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통합관사 공실률 90%, 예산 낭비 심각... 박수현 의원, 개선방안 촉구

▲ 박수현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9일 행복청이 운영하고 있는 세종청사 공무원 통합관사 공실률이 90%로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숙박업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99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파트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지만 구체적 운영근거가 없는 데다가 정확한 수요 예측없이 과도하게 임차해 공실이 발생함으로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이 9일 행복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복청은 2014년 '청사이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예산 99억원을 편성해 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아파트(1-2 생활권, M6블록 603동) 40세대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임차한 40세대는 공무원 통합관사라는 이름 아래 서울 출장과 야근 등 일시적인 단기숙박이 필요한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에게 공동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예산 집행 현황을 보면 △아파트 임차에 42억7000만원 △예약관리 시스템 구축에 2100만원 △냉장고, 침대 옷장 등 비품 구입 1억9000만원 △위탁관리 사업비 1억9000만원 등 모두 46억7000여 만원이다.

또한 임차한 통합관사는 국무조정실 4세대, 기획재정부 5세대, 국토교통부 5세대 등 총 40세대를 세종시 이전부처에 배정하고 있다. 최대 120여 명이 숙박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숙박비는 1만원을 받고 있다.

이렇게 각 부처로 배정된 통합관사는 예약관리시스템에 예약을 해 행복청에서 일괄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통합관사가 운영된 2014년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용자 현황(금, 토, 일 제외)을 보면 총 460명으로 하루 평균 12명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120명이 이용 가능한 시설에 불과 12명만이 사용해 90%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먹구구식 수요 예측에 기인한 것으로서 행복청은 지출하지 않아도 될 예산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 통합관사 이용 현황(단위: 명). 자료=행복청
ⓒ 데일리중앙
한편 세종시 M2블럭(한뜰마을 1단지)에 위치한 공무원 임대주택도 빈방이 발생하고 있다.

가족형과 원룸형 381세대 중 10세대가 비어 있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방별임대 241세대, 총 이용가능 인원 723명 중 실제 654명만이 입주해 있다.

박수현 의원은 "행복청은 구체적인 수요 예측없이 과도하게 40세대를 임차해 공실 발생을 초래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지적했다.

세종권 뿐만 아니라 서울권에서도 통합관사 운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박 의원은 "이는 세종시의 조기정착과 발전을 막는 행위로서 행복청의 설립 취지에도 어긋나므로 행복청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개선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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