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언제 세운지도 모르는 전봇대, 전국에 572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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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언제 세운지도 모르는 전봇대, 전국에 572만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0.1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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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한전, 국민 안전을 담보로 도박하나"... 한전 "통합관리 강화하겠다"

▲ 새정치연합 오영식 국회의원은 16일 "누가 언제 세운지도 모르는 전봇대가 전국에 572만개나 된다"며 국민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한전에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누가 언제 세운지도 모르는 전봇대(전신주)가 전국에 걸쳐 572만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설치된 전봇대 877만4185개 중에서 571만4998개가 '전주 제작사항'이 전산에 입력되지 않아 사용연한을 알 수 없 실정이다. 전체 전봇대 10개 중 6,7개가 사용연한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16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국회 산업위의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허술한 전신주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의원은 한전에서 받은 국감 자료를 통해 "'영업정보시스템'이 도입된 2004년 이전에 설치된 전신주는 표면에 인쇄된 제원정보가 훼손돼 제작연월일, 제조사 등에 대한 정보가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전신주의 사용연한은 30년. 그러나 영업정보시스템의 도입이 10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2004년 이전에 설치된 전신주의 사용연한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제작사항 확인이 불가능한 전신주가 전체 전신주의 66%에 이르는 상황임에도 한전의 안이한 대응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 제작연도별 전주관리 현황(단위: 기). 자료=한국전력공사
ⓒ 데일리중앙
전신주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서 사용연한이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사용연한관리가 전신주의 안전성 평가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게 한전의 생각이다.

오영식 의원은 "전국에 약 572만기의 전주가 사용연한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배전설비 중 국민의 생활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전주에 대한 안전관리에 큰 구멍이 있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전의 주장처럼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100년간 사용하려면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양생작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1,2년에 한번 눈으로만 순찰하면서 사용연한은 무시하고, 전주가 안전하길 바라는 것은 국민의 안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이번 기회에 572만기 전주의 안전성을 전수조사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전산등록을 등의 조치를 통해 전주의 사용연한 및 내구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마련과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국전력 관계자는 "IT(정보기술)가 발달되기 전까지는 수작업 등의 한계로 관리에 허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사물이나 자산에 대해서도 종합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의 송전선로뿐만 아니라 배전선로 등도 다 데이터화 돼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은 1차적으로 전력공급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 해 국민 안전도 함께 고민하는 종합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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