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재평가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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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재평가 맹비판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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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빗대... 교육청 "시간이 다소 촉박했다"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아 침대 위에 눕혀서 만일 침대 보다 작으면 몸을 잡아 늘여 죽이고, 반대로 침대보다 키가 크면 머리와 다리를 잘라서 죽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국회 교문위 새누리당 신의원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재평가를 혹평했다.

신 의원은 16일 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재평가를 그리스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빗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자사고 재평가 지표 개발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으며 내용 또한 매우 주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이 내건 '자사고 일반고 전환' 공약의 하나로 올해 8월 4~11일, 1주일 동안 자사고 재평가 지표를 개발했다.

자사고 재평가 지표에는 '교육청 재량 평가'라는 이름으로 ▷자사고 설립취지에 맞는 운영 인식정도 ▷자부담 공교육비 적절성 ▷학생참여와 자치문화 활성화 3가지 평가지표가 추가됐다.

이 가운데 첫 째 항목에 부합해 자율형 사립고를 선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에 관한 질문에서 몇 가지 '보기'의 적절성이 지적됐다.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하여'와 '우수한 학생들과 공부하기 위하여'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60%가 넘으면 0점(50~60%는 1.25점)을 준 것이다.

신 의원은 "위와 같은 이유로 자사고를 선택했다고 해서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선택 이유 중 '학교의 건학이념을 따라서'에 대해서도 보기의 타당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실제로 7개의 학교가 1.25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고 0점인 학교도 2군데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아닌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선출된다면 자사고 재평가가 충분히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공교육 평가도 있어 다소 시간이 촉박한 점은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자사고 선택과 관련해 매겨진 점수는 어떤 의미를 지니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자사고를 선택하는 이유가 입시위주였는지 아니면 나름대로 학교의 특색에 따른 결정이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아 침대 위에 눕혀서 만일 침대 보다 작으면 몸을 잡아 늘여 죽이고, 반대로 침대보다 키가 크면 머리와 다리를 잘라서 죽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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