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하중실험 4분만에 V자로 휘어져 충격...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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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하중실험 4분만에 V자로 휘어져 충격... "이럴 수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10.2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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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이다
 
사고 현장에서 실시된 하중실험에서 철제 덮게를 지탱하던 받침대에 압력을 가한지 4분만에 'V'자로 휘어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의하면 사고 발생 엿새째인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가 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2 A동 앞 환풍구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 하중 실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실험은 사고 당시 환풍구 위에 있던 27명의 합산 무게와 환풍구 덮개 받침대가 견디는 하중 등을 비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실험을 통해 사고 당시 붕괴 되지 않고 남아 있는 받침대 중 세로 철제 지지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하고 아래 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했다.

환풍구 덮개 받침대는 콘크리트 위에 고정볼트로 별도의 철제 직사각형 모양의 틀(가로 6.6m, 세로 3.6m)로 이루어졌다

받침대 가장자리에 5~7cm 가량의 홈과 중간에 일자형 철제 지지대 가로 1개, 세로 2개가 각각 설치된 구조다.

남은 지지대 1개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9분께 하중실험을 시작한 지 3분여만인 12분께 지지대를 고정시킨 볼트가 빠졌고 13분께 지지대가 'V'자로 휘어지며 중간이 갈라졌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이미 외부 압력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날 실험 측정값 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할 계획이다.

또 구조 및 설비 분석,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등 앞서 2차례에 걸친 감식 결과를 포함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수사본부에 통보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발생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는 걸그룹 공연 도중 공연장 인근 건물의 환풍구 위에 올라가 관람하던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며 20여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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