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시설은 광주첨단단지 내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26일 국회 미방위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실이 미래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시설은 지난 2004년 광주첨단단지 내 '연구기관 간 정보를 수시로 교류할 수 있는 회의실, 세미나 실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비 120억원 등 총 사업비 24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3300평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다.
그러나 그 운영 실태를 보면 최초에 과학기술교류를 위해 활용한다던 계획과는 무관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100평 규모로 단지 내 연구개발 성과 등을 시민들에게 전시하기 위해 만든다던 홍보전시실은 온대간대 없고 1층 현관 구석에 홍보부스만도 못한 전시를 하고 있다.
연구기관 간 정보를 수시로 교류하기 위해 필요하다던 회의실은 최초 300여 평 규모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과 160평 규모로 4개실만 운영하고 있는 중이고, 그나마도 과학기술 관련 단체의 회의실 이용 비율은 2013년 기준 약 5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시설 이외에 과학기술교류협력과는 전혀 무관한 실내골프연습장, 사우나, 헬스장 등을 400여 평이 넘는 공간에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 투숙자 객실 31실, 장기투숙자용 40실 등 총 71실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의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를 분석한 류지영 의원은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필요하다던 시설은 최소화 해놓고 실내골프연습장에 사우나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
류 의원은 "총 사업비 240억원 중에 국비 120억원, 지방비 90억원은 국민 세금인데 혈세로 이런 시설을 지어놓고 마치 과학기술교류를 위한 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시설은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 3년 간 위탁을 줘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