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 센터, 호텔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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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 센터, 호텔로 운영?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10.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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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혈세 210억 들여 건물 지어 호텔 운영... 류지영 "국민 기망" 비판

▲ 국비 120억원 등 국민혈세 210억원을 들어 지은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가 골프 연습장 등을 설치해놓고 호텔처럼 객실을 운영하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국비 120억원을 들여 지은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가 골프연습장과 사우나 등을 설치해놓고 마치 호텔처럼 객실을 운영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시설은 광주첨단단지 내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26일 국회 미방위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실이 미래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시설은 지난 2004년 광주첨단단지 내 '연구기관 간 정보를 수시로 교류할 수 있는 회의실, 세미나 실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비 120억원 등 총 사업비 24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3300평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다.

그러나 그 운영 실태를 보면 최초에 과학기술교류를 위해 활용한다던 계획과는 무관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100평 규모로 단지 내 연구개발 성과 등을 시민들에게 전시하기 위해 만든다던 홍보전시실은 온대간대 없고 1층 현관 구석에 홍보부스만도 못한 전시를 하고 있다.

연구기관 간 정보를 수시로 교류하기 위해 필요하다던 회의실은 최초 300여 평 규모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과 160평 규모로 4개실만 운영하고 있는 중이고, 그나마도 과학기술 관련 단체의 회의실 이용 비율은  2013년 기준 약 5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시설 이외에 과학기술교류협력과는 전혀 무관한 실내골프연습장, 사우나, 헬스장 등을 400여 평이 넘는 공간에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 국회 미방위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26일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가 마치 호텔처럼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단기 투숙자 객실 31실, 장기투숙자용 40실 등 총 71실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의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를 분석한 류지영 의원은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필요하다던 시설은 최소화 해놓고 실내골프연습장에 사우나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

류 의원은 "총 사업비 240억원 중에 국비 120억원, 지방비 90억원은 국민 세금인데 혈세로 이런 시설을 지어놓고 마치 과학기술교류를 위한 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시설은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 3년 간 위탁을 줘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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