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일가족 3명, 안타깝게 세상떠나... 빌라 15채 소유에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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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일가족 3명, 안타깝게 세상떠나... 빌라 15채 소유에도 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11.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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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인천 생활고 일가족 3명 사망사건이 사회적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의하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50분쯤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에서 A(51)씨와 부인 B(45)씨, 딸 C(12)양이 숨져 있는 것을 C양의 담임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일가족 3명은 안방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과 B씨·C양이 노트에 적은 유서 5장이 함께 발견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생활고 일가족은 아내 명의로 돼 있는 15평짜리 낡은 빌라 3층 집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유서에 마이너스 통장 대출 만기일이 이달 12일로 다가오면서 겪는 심리적인 압박과 이를 비관한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B씨는 유서에서 "생활고로 힘들다. 혹시라도 우리가 살아서 발견된다면 응급처치는 하지 말고 그냥 떠날 수 있게 해 달라. 뒷일은 남편이 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생활고 일가족의 유서 내용을 볼 때 모녀가 먼저 자살한 후 가장인 A씨가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 중이다. 부검 결과는 이들의 사인 모두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고.

생전 A씨는 서울의 한 폐기물업체에서 근무했다
 
B씨는 지난 9월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가족이 정부로부터 생계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변 지인의 말을 조사해본 결과 생활고 일가족은 경매를 통해 빌라를 싸게 산 후 그 빌라를 전세 놓고 확보한 전세 자금으로 다시 빌라를 구매하는 식으로 빌라 수를 늘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가 소유한 빌라는 총 15채 정도로 파악된다.

주변에서는 남편이 무리하게 빌라에 투자하다 은행 빚에 몰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남편은 숨지기 전 직장 동료들에게 은행 부채가 많아 힘들다는 말을 여러 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부채규모 및 투자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A씨 부부의 계좌를 추적할 예정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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