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고장 '난방비 0원', 80가구 중 1가구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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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고장 '난방비 0원', 80가구 중 1가구 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11.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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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고의 훼손도 드러나... 이노근 의원, 정확한 실태 조사 촉구

▲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가 0원인 공동주택(아파트)이 80가구 중 1가구 꼴인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전혀 관계 없음.
ⓒ 데일리중앙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가 0원인 공동주택(아파트)이 80가구 중 1가구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량기 고의 훼손 사실도 드러나 정확한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동주택 906만 가구 대상 지난 겨울철(13.11~14.2) 난방비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밝혀졌다.

현재까지 취합된 서울, 경기, 인천 등 12개 광역시도 중앙 및 지역난방 471개 아파트단지 32만9252세대 중 2만5917세대(8%)가 난방비 '0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난방비 '0원' 2만5917세대의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장판 사용 등 실제 난방 이용을 하지 않는 1만5305세대(59%) △미입주 등 살지 않는 4736세대(18.3%) △계량기 고장 4234세대(16.3%)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 991세대(3.8%) △계량기 훼손 36세대(0.1%) △기타 615세대(2.4%) 등이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278개 아파트단지 18만8280세대 중 1만1573세대(6%)가 지난 겨울 아파트 난방비 0원이었다. 이 가운데 계량기 고장인 세대는 3037세대(26%)로 4집 중 1집 꼴이다.

고양시 A아파트단지의 경우 1391세대 중 532세대(38%)가 지난 겨울 아파트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 중 144세대는 계량기 고장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주시 B아파트단지의 경우도 644세대 중 80세대(12%)가 아파트 난방비가 0원이었다. 이 중 78세대는 계량기 고장에 따른 것이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40개 아파트단지 3만4459세대 중 1346세대(4%)가 지난 겨울 아파트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

아파트 난방비가 0원인 1346세대 중 계량기 고장은 325세대(24%)로 4집 중 1집 꼴로 나타났다.

마포의 C아파트단지의 경우 1424세대 중 무려 143세대(10%)가 계량기 고장으로 인해 아파트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6개 아파트단지 4831세대 중 192세대가 아파트 난방비 0원으로 나타났다.

광산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509세대 중 38세대가 아파트 난방비가 0원이며 이 중 30세대가 계량기 고장이 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아파트 난방비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계량기를 파손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전국 4234세대에서 계량기 고장으로 아파트 난방비가 0원"이라며 "아파트 난방비는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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