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커, 크리스마스 테러 예고... 비공개자료 10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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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커, 크리스마스 테러 예고... 비공개자료 10만건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2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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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의행동 "추가 테러 가능성 있다"... 한수원의 늑장대응 비난

▲ 한수원의 내부 문건이 또 공개된 가운데 한수원 내부 정보를 유출한 해커가 성탄절(크리스마스) 테러를 예고하고 나서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정보를 유출한 해커가 크리스마스까지 고리1,3호기와 월성2호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사이버테러를 단행하겠다고 나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료가 10만건이 넘는다고 알려져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도 짙은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한수원은 유출된 자료가 교육용일 뿐이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애써 불안감을 잠재우려 했다.

항간에는 문제가 확산된 데엔 늑장대응으로 일관한 정부와 한수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출된 문건은)그냥 인터넷에 둥둥 떠있어선 안되는 문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서를 다운받을)주소가 많이 공개되면서 누구나 들어가 다운받아 볼 수 있다"며 "이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공개된 자료 외에도 10만건의 미공개된 자료가 있어 얼마나 더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이 대표는 "10만건의 문서가 아무리 중요하지 않다해도 보안문서이기 때문에 조합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며 "전부 유출되면 2차테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실제 공개된 자료에 중수로, 경수로의 밸브 구성과 관련한 도면이 많아 더 공개되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교육용 자료라며 해명했고, 최초 공격 발생 후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아 언론과 국민의 비난이 쇄도하고있다.

지난 9일 최초 공격이 일어났고, 15일에는 블로그에 빼낸 자료가 게시됐지만 3일이 지나서야 한수원이 블로그를 폐쇄해 이미 해당 자료는 널리 확산됐을거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 사태와 관련해 해커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맞지만 이렇게까지 문제가 확산된 데엔 정부와 한수원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지금까진 문서만 나왔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고 봐야한다"며 "추가적인 테러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010년 이란에서 발생한 스턱스넷 공격으로 원심분리기 1000개가 파괴됐고, 올해 초 일본의 '몬주' 고속증식로에도 해커 침투로 수만 건의 문건이 유출된 전례가 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1급 시설이 뚫린 것은 큰 문제"라며 "한수원은 변명의 여지없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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