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는 민심... 박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잘못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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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민심... 박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잘못 52.2%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1.1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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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교체, 56% 공감... 새해부터 국정운영 가시밭길

▲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긍정(39.5%)보다는 부정적인 의견(52.2%)이 훨씬 더 높게 나왔다.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칭찬'보다는 '질타'로 모아졌다.

국민 2명 중 1명은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냄과 동시에 청와대 비서진도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주목받은 이번 기자회견은 '유일하게 바뀐 것이 박 대통령의 의상 뿐'이란 평가를 받으며 국회와 국민의 마음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2일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다음날인 13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4일에 곧바로 발표했다.

야당의 즉각적인 비판에 공감하듯 응답자 52.2%가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렸고, '잘했다'는 평가는 39.5%, '잘 모름'은 8.3%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이번 조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격차가 컸던 광주·전라(잘했음 25.5%, 잘못했음 64.2%)를 이어 경기·인천(32.2%, 609%), 서울(36.0%, 59.7%), 대전·충청·세종(42.2%, 46.7)까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보수성향이 짙은 대구·경북(잘했음 66.3%, 잘못했음 29.3%)과 부산·울산·경남(47.3%, 36.6%)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잘했음 25.1%, 잘못했음 71.7%)에서 비판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6.0%, 67.5%), 20대(21.2%, 66.3%)순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년층 이상에선 여전히 많은 지지를 보내 60세 이상(잘했음 66.5%, 잘못했음 21.4%)과 50대(56.1%, 36.7%)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더 컸다.

정당지지별로에선 새누리당 지지층(잘했음 74.6%, 잘못했음 16.5%)과 새정치연합 지지층(15.2%, 75.2%)이 정반대의 의견을 보였다.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가 전반적으로 많았던 데에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에대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고, 논란의 중심에 선 청와대 비서진을 감싸고 도는 모습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해석된다.

▲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에도 비서진들을 손을 붙들어 맨 박근혜 대통령은 대신 국민들의 마음을 점점 떠나보내게 됐다.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이에 응답자 56%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하지 않다'(32.1%)보다 더 많이 나와 인적쇄신을 바라는 국민이 반 이상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불통 기자회견', '국민없는 기자회견' 등으로 평가받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은 더욱 거세게 비난했다.

원혜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모든 분야에 거쳐 구태의연한 과거의 주장을 반복했다"며 "달라진 점은 대통령의 의상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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