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의사, 양보없는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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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한의사, 양보없는 밥그릇 싸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1.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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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의료기기 사용 허가문제... 한의사협회 "불필요한 규제철폐 원해"

▲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 허가 문제를 놓고 의사와의 양보없는 싸움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방송화면캡처)
ⓒ 데일리중앙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 허가 문제를 놓고 의사와 한의사 간에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한의사들은 엑스레이, 초음파기기를 이용해 검사만 못할 뿐 의사와 동등하게 판독할 수 있다며 사용 허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사법권을 침해하는 월권행위라며 사용을 허가하고 있지 않다.

만약 사용 허가가 떨어질 경우 의사협회 측에서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한의사협회 최인호 대의원은 27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의사협회가 반대하는)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매출"이라며 "한의원에 환자수가 많아지면 병원 매출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의사를 공격함으로써 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정치적 의도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일종의 증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한의원에서는 협회가 주장하는 바 대로 의료기기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최 대의원은 "현재 한의사들은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고 있다"며 "한국표준질병분류 진단체계에 따라 양의사들과 동일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진단체계가 바뀌고 난 후 6년째 판독을 해오고 있지만 피해 사례는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믿을 만 하다는 입장이다.

단지 검사만 못할 뿐이지 엑스레이나 초음파기기는 현재도 한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측에선 한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극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에 최 대의원은 "한의과대학에서 6년 과정을 거치면서 각과 수업과 실습시간을 통해 다 배우고 있고, 영상 방사선 수업도 따로 있다"며 "통계상 의과대학 수업의 75%와 일치하고 있다"고 항명했다.

결국 환자를 중간에 놓고 의사-한의사 간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점에 대해 최 대의원은 "밥그릇 싸움이라기보단 불필요한 규제 철폐로 봐달라"며 "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지면 국민의 불편감도 해소되고 업계 일자리 확대를 비롯해 불필요한 국민건강보험 재정 누수도 막을 수 있다"며 여러가지 부가가치 창출에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쓰면 오진이 발생해 환자가 피해를 본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이같은 음해에 속지 말라"고 국민에게 신신당부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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