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7일 조사한 결과 27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9.7%로 30%아래로 떨어졌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 평가는 26일 62.0%, 27일 역대 최대치인 62.6%를 기록했다.
유무선 각 50%씩 혼합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자동응답 8.1%, 전화면접 19.0%.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하락를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정개혁 과업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국정수행의 긍정평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해 국정운영의 추진 동력이 약해지게 되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없고, 이는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결코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누군가는 반사이익을 얻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미래로 나아가기 힘들게 하는 마이너스 게임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 새누리당은 당청은 한 몸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더욱 막중한 부채의식을 가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종잡을 수 없는 정부의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김 최고위원은 "최근 신중해야 할 정부의 정책 추진이 조령모개식으로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다"면서 "조령모개식 정책 추진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건보료 개편 중단, 주민세 및 자동차세 인상 추진 번복, 연말정산 소급적용 등 최근 잇따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정부는 이처럼 오락가락하면서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개혁과제들을 과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스럽다. 앞으로 정말 걱정된다"고 개탄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신중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과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