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국현 인정못해"... 여야 협상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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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문국현 인정못해"... 여야 협상 파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02 17: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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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과창조모임, 어이없는 표정... 한나라당, 민주당과 일대일 협상 추진

▲ 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릴 예정인 3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이 엉뚱한 암초를 만나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지만 2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보이콧을 선언, 협상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창조모임 등 국회 3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언론 관계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마지막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가 이날부터 선진과창조모임 원내대표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협상에 참석한데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그는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협상장을 떠났다. 언제 협상이 재개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 거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국현 대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협상장에 들어온다면 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와 그동안 날을 세워온 문국현 대표보다 같은 보수 성향인 권선택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공동 원내교섭단체인 선진과창조모임의 원내대표는 두 당이 해마다 순번제로 맡기로 지난해 8월 6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에서 창조한국당 문 대표로 선진과창조모임 원내대표 등록을 마쳤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것이냐는 물음에 "결렬된 게 아니라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에 전화를 달라고 해놓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협상 대표로 나올 경우 민주당과 일대일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일대일 협상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오늘의 해프닝은 한나라당과 선진과창조모임 간의 정리될 문제"라며 "한나라당과 선진과창조모임 간의 문제가 조속히 정리되어 협상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에 대한 호불호 문제로 협상이 무산되어 유감스럽다"며 "타 교섭단체의 대표자 선출권까지 개입해 좌지우지하려는 홍 원내대표의 처사는 정치 도의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며 국회법 기본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교섭 상대를 지정하여 협상을 하겠다는 것은 교체된 투수를 인정하지 않고 이전 투수를 다시 나오라고 하는 것과 같이 게임의 룰을 어기는 것"이라며 "우리 선진과창조의모임은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 여망을 받들어 3단체 간 역지사지의 대화와 협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지금 와서 대표성을 인정못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의 트집(?)을 꼬집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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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렬 2009-01-02 21:08:20
머야?
홍 준표가 강공으로 변한이유?
당내 강경파들에 휘둘리는것이 아닌가.
당연히 강경 매파들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한나라당 반발 기류가 강해 뜻하지 않게
직권상정이라는 강경 카드 꺼내들지 모른다.

가글 2009-01-02 19:33:37
남의 교섭단체 내부 문제 까지이제 개입하나 보이.
권선택은 되고 문국현은 왜 안된다는거야
같은 보수는 되고 보수가 아닌 까칠한 진보는 안된다는건가?
교섭상대도 골라가면서 협상하나.
참 한나라당식 발상 희한하다. 아무리 이해할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도대체 저런 발상이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