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회고록,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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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회고록,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2.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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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도움 될 것" - "상당한 후유증 예상"... 'MB의 비용' 맞출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출간됨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담긴 남북관계 관련 내용이 향후 남북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오히려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담을 덜 것이라는 호평과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가피하다는 혹평으로 나뉘었다.

한편, 회고록에 맞서 이명박 전 정부 때 탕진한 국민세금을 수치로 분석한 'MB의 시간'도 출간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회고록 집필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남북문제만이 이렇게 비밀로 취급되야 하는지 의문이다"면서 회고록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다.

김 전 홍보수석은 "왜 이 전 대통령 시절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는 지에 대해 국민도 알 필요가 있다"며 "(당시 북한은 여러 조건을 달며)10조원 투자를 이야기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남북 사이에 있었던 일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하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짙어보인다.

이에 김 전 홍보수석은 "북한이 이런 요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됐으니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의 남북대화에 상당한 부담을 덜 수 있으리라 본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이 전 정부의 대북정책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현 정부는 나름의 판단과 정책 방향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앞으로의 일은 박근혜 정부식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것이란 판단인데 다소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도 엿보인다.

청와대 마저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이날 김연철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는 김 전 홍보수석과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통상적으로 외교 문제는 비밀해제기간이 있어 20,30년 기간을 두고 해제하지 않으면 현재 외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고록에 담긴 대화록 부분이 사실은 실정법 위반이고, 앞으로 한국 외교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상당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단순히 남과 북만의 문제가 볼 수 없기에 국제적으로도 영향이 갈 것이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대화록 전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중국의 입장이 매우 곤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4대강 사업, 해외자원외교 국부 유출 등으로 비판 받는 이 전 정부에 대해 'MB의 비용'이란 제목으로 비판 대담집이 곧바로 출간될 예정이다.

16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 전 정부가 발생시키 문제들에 대해 낱낱이 밝히는 내용이 담겨 그 파장력이 적잖을 것으로 추측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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