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희망직무의 두배 직종에 복수 입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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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희망직무의 두배 직종에 복수 입사지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1.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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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구직자가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무 분야보다 2배 정도 많은 직종에 복수로 입사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희망 직종 수를 과거보다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1151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3%가 현재 2개 이상의 직무 분야에 복수로 입사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현재 지원하고 있는 직종은 평균 3.5개로 집계됐는데, 이는 꼭 일하고 싶은 직종 1.8개의 두 배 수준이다. 구직자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무 분야 외에 다른 직종에도 입사 지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정말 일하고 싶지 않은 직종은 1.2개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일하고 싶지 않은 분야가 '없다'는 대답이 절반에 가까운 48.1%를 차지했다. 이는 자신의 희망 직무와 관계없이 취업만 되면 일할 의향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희망 직종을 복수로 지원하는 이유(복수응답)로 구직자들은 '서류전형 합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50.3%)와 '여러 직종의 업무를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서'(41.4%)를 꼽았다. '업무와 전공·적성은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23.3%)과 '자신의 직무적성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22.5%)라는 답변도 있었다.

복수지원 시 희망 직종을 선택하는 기준은 '전공·적성과 유관한 직군 내에서 선택'(44.9%)이 1위를 차지했고, '취업이 잘될 것 같은 직종으로 선택'(24.4%)과 '학력·전공 제한이 없는 직종으로 선택'(21.9%)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채용 공고가 많은 직종으로 선택'(5.1%)한다는 응답이 있었다.

최근 경기 불황이 희망직종 선택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49.1%가 '희망직종 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희망직종 수를 줄였다'는 34.2%,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16.7%였다.

만약 꼭 일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최종 합격 시 근무할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87.5%가 '그렇다'고 해 취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절실함을 드러냈다.

근무한 이후 계획으로는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 처음 일하고 싶었던 분야로 이직한다'는 대답이 4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적성이 맞을 경우 계속 일한다'(36.8%),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계속 일한다'(20.1%) 등의 순이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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