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집주인이 쫓겨나서 길거리에 나앉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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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집주인이 쫓겨나서 길거리에 나앉은 기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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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지도부 우회 비판...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지리멸렬이 아니라 전멸"

▲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지리멸렬이 아니라 전멸"이라며 원내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최근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집 문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맨몸으로 집에서 쫓겨나서 길거리에 나와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며 원내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언론은 한나라당의 모습에 대해서 '지리멸렬'이라고 평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멸했다고 생각한다"며 홍준표 원내대표 등 대야 협상팀을 겨냥했다.

그는 "가장이 무능하고 게으르면 집안이 망하지 않겠냐"며 "우리 한나라당은 나라의 가장인데 이런 식으로 계속가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심히 우려가 된다"고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나간 문제를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가 큰 걱정"이라며 계파 갈등 등 당 분열 논란에 초점을 맞췄다.

정 최고위원은 "사퇴를 한다든지, 문책을 한다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라며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문제라고 하는 '두나라당', '웰빙정당' 이라는 이 근본적인 체질을 고치지 않으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냐"고 '박근혜계'를 향해 공세를 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또 국회가 계속되는데 우리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 못지않게 의원직 사퇴도 불사한다는 그런 결연한 자세를 가지고서 임해야 한다"며 원내 지도부에 쟁점법안 강행 처리를 주문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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