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새정치 "야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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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새정치 "야권 분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3.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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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으로는 안 된다" 새판짜기 역설... 야권의 선거전략에 변화 예상

"새정치연합, 이대로는 안 됩니다. 호남 정치, 이대로는 안 됩니다."
자신의 거취를 놓고 깊이 고민해온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야권 분열이라며 즉각 반발하는 등 야권의 선거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천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에 대해 "희망이 없다"며 '배신'이라는 거친 표현을 썼고, 새정치연합은 '분열주의 행동'이라고 강하게 받아졌다.

"언제부턴가 당은 비전을 상실하고 소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정당으로 전락했습니다. 정권교체에 실패해도 반성과 쇄신은 없고,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그 중심에는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선거는 져도 계파는 살아남습니다."

천정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 매월2로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물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대로는 안 된다"며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그러면서 "무기력에 빠진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이유를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새누리당 정권의 폭주에도 희망을 주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 규정하고 "야당의 독점적 지위에 만족해 만년 야당의 지위에 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쓴 소리를 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의 정치적 고향, 저의 첫사랑 '민주당'이 바로 서기를 기대했지만 지난 비대위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당의 변화를 바라는 마지막 기대는 다시 한 번 배신당다"며 "이제 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이대로는 안 됩니다. 호남 정치, 이대로는 안 됩니다."

천 전 장관은 "박근혜 정권 아래서 호남의 소외와 차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판을 짜서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겨냥해 "만년 야당에 만족하는 새정치연합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바꿔야 한다, 새판을 짜야 한다"며 야권의 새판 짜기, 호남 정치의 새틀 짜기를 역설했다. 새판을 짜야 새정치연합이 변하고 야권 전체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선봉에 '천정배'가 맨 앞에 서겠다고 했다.

그는 "저 천정배가 반드시 승리해 가장 먼저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독점구조를 깨뜨리고 기득권에 안주해 무기력해진 호남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올바른 야당, 유능한 야당, 승리하는 야당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힘을 합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특히 호남에서 제2의 DJ(김대중)들을 키우겠다고 했다.

▲ 9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새정치연합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무기력에 빠진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천 전 장관은 이어 "그 힘을 바탕으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저 천정배의 승리는 호남정치를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의 새판을 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에서 야권 분열과 야권의 약화를 우려하고 있는데 대해 "야권 승리를 열망하는 순수한 지지자들의 충정은 이해하며 충분히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판짜기를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위협으로만 여기는 기득권자들의 불순한 비판에는 조금도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다"며 새정치연합을 자극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은 정치적으로 홀로서기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표만 주고 무시당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호남 정치는 다시 깨어나야 한다. 김대중의 정신으로, 광주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광주 시민의 후보 저 천정배의 승리는 호남정치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끝으로 "지금 저 천정배는 광주에서 정치 2막을 시작하면서 다시 정권교체를 꿈꾼다"며 자신의 꿈을 응원해달라고 광주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깊은 유감을 나타내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천정배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매우 안타깝고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천 전 장관의 명분 없는 탈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천 전 장관의 탈당은 당의 단합을 깨고 국민 속에 형성되고 있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당이 혁신하고 단합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해야할 때에 천정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는 야권을 분열시키고 정권교체를 어렵게 할 뿐"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천 전 장관의 4.29광주 서구을 무소속 출마는 진보적 대중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모임'과 맞물리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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