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마무리...곳곳서 혼탁
상태바
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마무리...곳곳서 혼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5.03.12 0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26 조합장 새로 당선... 184만3283명이 투표해 80.3% 투표율 기록

▲ 11일 전국 1800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별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러나 혼탁 선거는 여전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11일 전국 1800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선거로 농·축협 1115명과 수협 82명, 산림조합 129명 등 1326명의 조합장이 새로 당선됐다. 이 가운데 농·축협 153곳, 수협 15곳, 산림조합 36곳 등 204곳은 조합장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실시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229만7075명의 선거인 중 184만3283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투표율(잠정) 8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조합장선거 평균 투표율은 78.4%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조합장선거가 전국 동시에 실시되어 국민적 관심이 높았고,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하여 선거인의 투표편의도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조합장선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투·개표 진행 등 주요 선거과정에 조합원을 참여하도로 했다. 또 조합에는 선거인명부를 정비할 것을 안내하는 등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했다.

이번 선거가 치열했던 만큼 혼탁 선거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선관위의 위반행위 조치건수는 모두 762건으로 이 중 △고발이 149건 △수사의뢰 44건 △경고 등 569건 등이다. 지난 10년 간 개별적으로 치러진 조합장선거의 조합별 평균 조치건수는 0.575건으로 이번 선거와 비슷한다.

선관위는 "돈 선거 척결에 대한 굳은 의지를 갖고 광역조사팀과 공정선거지원단을 총 동원하여 후보자와 선거인의 돈 선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 안내 및 예방활동을 하는 한편, 집중적인 단속
활동을 펼쳐 다수의 돈 선거 사례를 적발해 엄중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돈 선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선거인수가 적어 금품제공이 득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후보자의 잘못된 인식 ▲혈연·지연에 얽매인 지역사회의 특성 ▲금품제공에 대한 관대한 관행 등으로 봤다.

선관위는 또한 이번 선거가 혼탁해 보이는 이유로 ▲동시선거로 인해 돈 선거가 한꺼번에 노출된 점 ▲선관위의 집중단속으로 인한 다수의 돈 선거 사례 적발 ▲이에 대한 언론의 집중보도 등으로 분석했다.

한편 앙선관위는 선거운동방법이 제한적이어서 후보자의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는 후보자와 언론 등으로부터의 의견이 있어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보자·조합원·중앙회와 언론계‧학계‧단체 등을 대상으로 오는 19일 조합장선거 제도개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서 설문조사 등을 거쳐 조합장선거 제도개선안을 상반기 중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합장선거의 후보자별 득표율 및 당선인 현황 등 각종 선거정보는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