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성모병원, 환자수 부풀려 의료급여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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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성모병원, 환자수 부풀려 의료급여 절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3.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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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수 늘리기 위해 직원이 진료받기도... 시민사회, 철저한 수사 촉구

▲ 지난해 개원한 가톨릭관동대학교 인천 국제성모병원이 환자수를 부풀려 의료급여를 챙긴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병원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의료원 이념으로 밝히고 있다. (사진=인천 국제성모병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인천 국제성모병원이 환자 수를 부풀려 의료급여를 챙긴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성모병원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지난달 16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인천 국제성모병원의 진료기록부와 차트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국제성모병원의 환자 부풀리기로 의료급여를 편취한 의혹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그간 자그만 병원이나 의원들에서나 발생하는 일이 대학병원에서 벌어졌고, 그것도 윤리적 모범을 보여야 할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저질러진 일이라 그 충격이 더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인류 구원을 위해 치유자로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이 땅에 실천하는 것을 의료원의 이념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병원 쪽은 의료진들에게 환자 수를 할당하거나 진료 환자를 늘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직원들에게도 친지나 가족들이 진료를 보도록 종용했고, 진료를 예약한 환자 본인이 아니라 병원 직원이 대신 진료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보건의료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인천 국제성모병원을 규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4일 성명을 내어 "이번 사안이 사실이라면 이는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중대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도 "수천 명에 이르는 의심 환자 수는 일부 직원들의 오버가 아닌 병원 측의 조직적인 거짓 환자 부풀리기를 통한 병원수익 확대 의혹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인천 국제성모병원은 개원 초기 길가에 대량으로 국제성모병원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을 부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한다.

노동당 인천시당은 26일 성명을 내어 "인천 국제성모병원의 부당청구행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민들이 낸 건강보험료를 절도한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로 중대한 범죄행위"이라고 규탄했다.

인천시당은 아울러 수사 당국의 철저히 수사와 함께 관련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인천 국제성모병원 쪽은 이번 사태를 과잉충성하는 일부 직원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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