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66] 두번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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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266] 두번째 상품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3.27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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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한상도 작가는 한대 국문과를 나와 공기업 등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강원도 영월로 귀농한 농부 시인이다. 땅을 일구고 채마밭을 가꾸며 틈틈이 자신의 감성을 글로 표현하는 '태화산 편지'를 쓰고 있다. 한상도 시인의 '태화산 편지'을 데일리중앙에 연재한다. - 편집자주

▲ ⓒ 데일리중앙
산죽차에 이은 김삿갓협동조합의 두번째 상품, 저희 김삿갓 주민들이 생산한 잡곡세트입니다.

잡곡은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는 대중품목이지만 김삿갓의 잡곡은 맛이나 품질이 조금 더 낫습니다. 산좋고 물좋은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런 사실을 잘 모릅니다. 홍보나 마케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판매도 산물로 수집상 등에 넘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김삿갓의 잡곡을 어떻게 브랜드할 수 있을까? 잡곡의 소포장 판매를 조합의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오랫동안 고민한 것이 바로 그 문제였습니다.

많은 검토와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포장용기. 천편일률적인 봉지 포장을 버리고 김삿갓에 걸맞는 청정용기에 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저 음식물 보관용기입니다. 냉장고에 음식물을 보관할 때 쓰는 용기라 깨끗하고, 보기 좋고, 사용이나 관리가 편한데다, 사용후 음식물 보관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원가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다른 부분의 비용을 줄이고 직거래로 판매하면 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판단에서 우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찰수수, 옥수수알, 서리태 등 세 가지를 하나로 묶어 잡곡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원가를 줄이기 위해 디자인이나 포토샵 작업 등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까지 직접 진행하는 바람에 보시기에 다소 조잡한 것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래도 원물가격을 놓고 주민들과 흥정을 벌이는 일은 없었다는 말씀도 함께 드리겠습니다.

또한 이번 잡곡세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김삿갓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하나하나 같은 방식으로 상품화할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리겠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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