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 기자회견서 "돈이 아니라 일을 달라고 한 것"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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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 기자회견서 "돈이 아니라 일을 달라고 한 것" 호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03.3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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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길건 씨
ⓒ 데일리중앙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전혀 없으며 돈을 갚을 수 있게 일할 거리를 달라고 한 것이다"

오전까지 파랗게 맑던 하늘이 오후에 접어들면서 구름을 몰고 오더니 굵은 빗방울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수 길건 씨의 그 동안 힘들고 속상했던 맘을 안것일까.

31일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3관에서 가수 길건 씨가 직접 소속사 쪽과 갈등과 관련한 진실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길건 씨는 이날 심신이 지친 듯 수척한 얼굴로 등장해 진실을 밝히는 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는 자리에 나타나 "좋은 모습이 아니라 안타까운 모습으로 뵙게 돼서 죄송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길건 씨는 기자회견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소울 샵 쪽에서 공식입장 보도자료를 전문을 내셨다"며 "그것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앉았다"고 알렸다.
길건 씨는 소울샵 경영진 교체 전후를 상세히 비교했다.

그는 "경영진 교체 전 아무 문제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교체 후 레슨도 다 짜르고 저는 레슨도 받지 못했다. 레슨비 또한 제가 반을 지급해야 하는 형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제가 돈을 못벌고 갚아야 할 이자만 쌓여가는 상황인데 어떻게 열심히 안할수 있냐 말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길건 씨는 "중국어 선생님과 정말 열심히 했다. 단어 정리만 따로 하는 노트였다"며 중국어가 빼곡히 써진 노트를 내보였다.

그는 "중국어 선생님이 선물해 준 노트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조를 지나 한문까지 들어간 단계였고 단어연습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같이 중국어 노래도 연습하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경영진 교체 되면서 1달 2달 2정도 회사는 패닉상태였다. 수업할 수가 없어서 회사 근처 카페서 수업했지만 회사에서 차 값 내주는 것 아니다"라고 힘든 상황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지원안되는 상태에서 사무실 조차 쓸 수 없었지만 레슨을 열심히 받았다"며 소울 쪽 주장에 반박했다.

그리고 자꾸 그들이 주장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전 소속사와 일어난 법적 문제 해결안된 상황에서 본사와 계약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건 씨는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울 쪽 주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거듭 말하지만 소울 샵 직원과 김태우는 계약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2013 6 9 김태우는 길건과 문자에서 "회사에서 케어해 줄거야" 라고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잘 해보자는 의미로 힘내자는 문자도 줬다"며 김태우 씨의 과거 행동에 대해 설명하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길건 씨와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쪽 역시 길건 씨 기자회견 직전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보도 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길건 씨 입장이 담겨있는 입장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가수 길건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오늘 기자회견을 위해 참석해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연예인으로서 예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소명일텐데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기자회견이 소속사 쪽과 소속 연예인간 불합리한 갑을 구조를 개선하고상호 동등한 위치에서생산적 연예 행보를 이어가는 맑은 미래의 초석이 되길 기대합니다.

"2008년 이후 활동이 없었던 길건은 김태우 씨와 친분관계로 (주)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소속사와 계약하게 되었다"는 소울샵 쪽 보도자료는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2010년 11월 23일부터 2011년 2월 20일까지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에서 주인공 여형사 역으로 50회 뮤지컬을 공연했습니다.

이 외에 음악 활동도 했습니다.

김애리 이사님과 김민경 본부장님이 경영진으로 참여하시기 전까지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두 분이 오신 후 모든 것은 달라졌습니다.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는 저와의 계약 전, 제가 전 소속사로부터 당한 억울한 일을 듣고 선급금 1200여만원을 대신 내줄테니 앨범제작에만 집중하자며 고맘운 제의를 하셨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선 전 소속사 쪽의 문제로 인한 연대보증인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에 있었고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하고 싶었으나 소울샵 쪽의 제안인 앨범제작에 마음이 쏠렸습니다.

그래서 주신 선급금 고맙게 받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착실히 갚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나 저에게 일은 주어지지 않았고 저는 김애리 이사님으로부터 "길건 씨 돈 갚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무시, 냉대, 왕따 등의 모멸감을 참고 견뎠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팬분들, 동료 연예인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일은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닌 일을 주시라고 했던 겁니다.

따라서 제가 소울샵 쪽에 월 300만원 씩을 요구한 것으로 비춰지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폭력을 가했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이 기사를 쓰신 기자님께서는 소울샵 쪽에 확실히 이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게재하셨는지요?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소울샵 쪽에서도 제가 폭력을 가했다고는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폭언은 했습니다. 당시 10년간 믿은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서 순간적으로 그랬는데 그래도 폭언까지 한 것은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당시 제 친구도 저에게 무서운 얼굴로 막말을 했습니다. 이 역시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폭언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자살협박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로서 살기 위해 도와 달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소울샵 경영진으로부텉 언어 폭력, 모멸감, 모욕, 왕따 등을 겪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제가 자질부족이었고 게을렀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보컬 언어 안무 등의 레슨에 대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경영진 교체 후 모든 레슨은 사라졌습니다.

거짓말탐지기 앞에 함께 섭시다. 많은 분들이 치킨게임이라며 우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끊이지 않는 진흙탕 분쟁을 종결짓기 위해서라도 평소 말과 이메일 내용이 상반되는 두 분께 받은 수모, 방치 등에 대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거짓말 탐지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뮤지컬 '올슉업' 영상 공개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율샵 엔터테인먼트는 제가 연예인임을 감안해 초상권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다 차치하더라도 퍼블리시티권에서는 자유로우실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이는 법정 분쟁시 판사님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뮤지컬 '올슉업'에 앞서 이미 저는 김피디 님과 대화에서 회사를 나가도 된다는 말씀을 들은 상태였고 이 사실은 소울샵 박 대표님께도 아십니다.

그럼에도 저는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에 임했습니다.

주어진 환경이라는 것은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는 저에게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 준비를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연습 시켜주지 않았고 뮤지컬 오디션이 중요하다는 말씀 역시 없으셨습니다.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올슉업' 대본 1장과 음원도 아닌 악보 1장만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오디션에서 제가 자질부족이었다면 저는 오디션 도중 연습하고 오라는 심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위로 올라가 음악갇독님으로 보이는 분께 멜로디 첫음을 잡아주시라며 창피함을 무릅쓰고 연습하고 다시 오디션을 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연습을 하고 다시 오디션장으로 들어가 오디션을 봤습니다.

따라서 소울샵은 계약조항 갑의 위치에서 을인 제가 소속 연예인으로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매도하실 것이 아니라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지 않으신 것에 더한 방치, 언어폭력, 무능 등에 대하여 잘못하신 것은 없는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는 프로필 촬영에서 제 의상을 준비해주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44사이즈에 몸을 구겨 넣으면서까지 프로필 촬영을 했습니다.

겉으로 웃고 속으로 오열했습니다. 서럽고 마음 아팠습니다. 이 역시 매니지먼트로서의 소임에 충실하시지 않은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이 문제는 저 하나만의 것이 아니라 소중한 연예인 선후배들, 동료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의 기자회견이 소속사 쪽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고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일부 연예인들을 위한 불공정 갑을 구조개선에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건 올림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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