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70] 옥동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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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270] 옥동초교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4.01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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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김삿갓면에 있는 옥동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는데 아이들 모습이 보여 되돌아와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 보기가 정말로 어렵거든요.

선생님과 함께 공을 차며 뛰노는 아이들. 공만큼이나 작고 올망졸망한 아이들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고 천진난만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만큼 저도 나이가 들었다는 반증이겠지요.

하지만 마냥 그렇게 흐뭇해할 수만은 없습니다.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모습일 수도 있다는 아픈 현실이 가슴을 찔러대기 때문입니다.

면내만 해도 대여섯개 되던 학교가 다 통폐합되어 저 옥동초교 하나만 남았고, 저 학교 또한 저 아이들이 전교생의 절반 정도니...

언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출산율 저하에다 젊은이들의 농촌 기피로 아기 울음 끊어진 지가 이미 오래니 어쩌면 바로 코앞에 다가온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인데, 한쪽은 미어터져서 문제가 되고 다른 한쪽은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하니 세상일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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